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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카논 2 N

[리츠안즈] 내 꿈은 당신과 나태하게 사는 것 [리츠안즈] 내 꿈은 당신과 나태하게 사는 것 *안즈른_전력_60분 / 33번째 주제 [소원] / 리츠 해석 주의 / 안즈 해석 주의 / 흐름 주의 W.포근 하품을 끝없이 내뱉으면서 주섬주섬 나갈 채비를 하던 리츠의 눈에 거실 한구석에 놓인 찢긴 달력의 면이 눈에 들어왔다. 크리스마스 날에 빨갛게 동그라미 되어있는 것이 저건 자신이 표시해놓은 12월의 달력이 맞았다. 아. 작은 감탄이 흘러나왔다. 눈치를 채고 보니 한 해가 지나가 있어서 리츠는 달력을 쳐다보며 멍하니 눈을 깜박거렸다. 해가 지나가고 날이 지나가는 게 리츠에게는 별 의미를 띄지 않은 지라 리츠는 잠시 달력의 년도 언저리를 손으로 살살 쓸었다. 엄지로 여러 번 끝의 숫자를 문질러도 지워지지 않았다. 진정으로 해가 지나 갔구나를 느끼고서 그제.. 더보기
[리츠안즈] 달 내리는 반의 밤 [리츠안즈] 달 내리는 반의 밤 *데네사원께 드리는 보너스 . 리츠 해석 주의 . 안즈 해석 주의 . 흐름 주의 W.포근 한차례의 거대한 폭풍이 지나고 나면 익숙해질 줄 알았던 동안 바쁘게 뛰어다녔던 복도는 낯설게 느껴졌다. 아직은 낯선 조금 더 가면 익숙하게 걸어 다닐 복도에서 안즈는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처음 발견했을 때의 감상은 엄청 잘 잔다. 라는 시선으로 가만히 보았다. 살짝 내리쬐는 해를 피해 기둥에 기대 새근새근 소리를 내며 자고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평화로워 보여 안즈는 잠시 다가가길 망설였다. 실은 살짝 불어오는 바람이 있었고 검은색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리는 순간 그 끝이 햇빛에 닿아 해에 물드는 그 과정을 없애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잠시 가만히 지켜보았을지도 몰랐다. 스스로는 몰랐.. 더보기
[리츠안즈]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에디킴 -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Feat. 이성경)[리츠안즈]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안즈른_전력_60분 / 30번째 주제 [크리스마스] / 리츠 해석 주의 / 안즈 해석 주의 / 흐름 주의W.포근춥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지는 않지만, 계절이 계절이다 보니 춥기는 추운 그런 날이어서 리츠는 떠들썩한 거리에서 혼자 멈춰서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기본적으로 추위에 약한 편이었지만 어쩐지 날이 날인지라 춥지 않은 건지 혹은 춥지 않게 느껴지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1년에 단 두 번 이틀 기적이 가장 가까워지는 날이었다. 리츠는 이날들을 특별하게 여기지 않았지만, 올해 정도는 특별하게 여겨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분명 지나온 시간 중에서 이날들이 소중했던 적도 분명 있었을 법한데 지금.. 더보기
[이즈안즈] 집착으로부터의 도피 [이즈안즈] 집착으로부터의 도피 *멘션한_트친에게_단문_리퀘 . 물달개비님 리퀘스트 - 집착 이즈안즈 . 이즈미 해석 주의 . 안즈 해석 주의 . 흐름 주의 W.포근 아. 이즈미는 작은 소리를 냈다. 그리고 끝내. 손을 떨었다. 떨림은 손에서 시작해 점점 번져가 어느새 몸 전체로 번져갔다. 초점은 텅 빈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즈미는 걷지 못하는 제 고장 난 다리를 내려 보다 생각했다. 왜 여기 서 있더라. 기억이 나질 않았다. 분명 아까까지 안즈가 여기 있었는데. 조금. 아니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방금 전 까지 이곳에서 웃고 있던 넌 어디로 간 걸까. 어디에 있는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왜? 안즈가 없지? 왜? 장난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장난스러웠던 그 소리는 점차 줄어들고 줄어들어 어느새 장난 같은 .. 더보기
[리츠안즈] 갈대밭의 파수꾼 라즈베리필드 - 호밀밭의파수꾼 (Piano Feat. 강민국)[리츠안즈] 갈대밭의 파수꾼*안즈른_전력_60분 / 28번째 주제 [추위] / 리츠 해석 주의 / 안즈 해석 주의 / 흐름 주의W.포근일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중해 있던 안즈는 문득 고개를 들었다. 시간은 아직 6시의 초반을 달리고 있었는데. 해는 이미 져 바깥은 어두웠고 서서히 작은 불빛들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안즈는 들고 있던 서류와 바깥을 두어 번 정도 번갈아 보다가 주변을 정리했다. 나머지는 집에 가서 봐도 괜찮을 정도였기에. 안즈는 자리에서 일어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것저것 어지럽혀져 있던 책상은 말끔해졌고 안즈는 두꺼운 서류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교실에서 나오자 찬 공기가 확 느껴졌다. 안과 밖이 이렇게나 공기가 다르.. 더보기
[아라안즈] 예뻐서 그래요 [아라안즈] 예뻐서 그래요 *#멘션한_트친에게_단문_리퀘 . 사비님 리퀘스트 - 어어어어엄청 예쁜 일상적 달달한 아라안즈 . 아라시 해석 주의 . 안즈 해석 주의 . 흐름 주의 W.포근 먼저 같이 무언가를 하러 가자고 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즈는 오늘은 다르게도 조금 떨리는 모습으로 2-B 앞에 섰다. 시끄러움의 속에서 예쁜 미소를 지으며 웃는 모습이 보였다. 살짝 머리카락의 끝을 매만지면서. 대화하는 모습이. 눈에 익었다. 여러 번이고 본 모습이니까. 익숙한 그러면서도 생각보다 멀어 보이는 느낌이 든다. 어딘가 모르게 쓸쓸해 보이는 곱게 그려져 있는 옆얼굴을 매만져 쓸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행복하게 웃어줬으면 하는 사람. 안즈는 땀이 찰 것 같은 두 손을 여러 번 주물렀다.. 더보기
[츠카안즈] 달콤한 나의 당신 [츠카안즈] 달콤한 나의 당신 *#멘션한_트친에게_단문_리퀘 . 앎닮님 리퀘스트 - 설탕 10000kg 넣은 달달 츠카안즈 . 츠카사 해석 주의 . 안즈 해석 주의 . 흐름 주의 W.포근 입에 잘 맞는 달콤한 과자는 자꾸만 입에서 그 맛이 맴돈다. 당신이 나에게 건네는 말도 그와 같아서 어쩐지 동글동글한 다가오는 그 말들은 귀에서 예쁘게 맴돌아서. 입 안에서의 사탕처럼 달콤한 그 말을 안에서 굴리면 내가 당신에게 건네는 말에서 향긋한 향기가 나는 듯했다. 어느 순간부터가 아니고 당신은 내게 처음부터 그랬다. 달콤한 사람이었다. 처음의 순간부터. 아주 어린 시절에 보았던 첫눈은. 깨끗한 유리와도 같았는데. 햇빛에 닿아 반짝거리는 눈의 순간을 잊을 수가 없었다. 마치 사랑스럽기 짝이 없던 설탕과 닮아있더란다.. 더보기
[코가안즈] 나만이 안되는 이별 [코가안즈] 나만이 안되는 이별 *#멘션한_트친에게_단문_리퀘 . 버건디님 리퀘스트 - 우울한 코가안즈 . 코가 해석 주의 . 안즈 해석 주의 . 흐름 주의세심한 리퀘스트 주문 - (헉 헤어지기 직전이면 좋겠어요 막 불안불안하고 권태기 막 심한 상태라서 서로한테 곤두서있고) W.포근 답지 않게도 안즈에게 진심으로 버럭거리며 화를 내버린 주제에. 아무 말도 안 하고 지나쳐 온 것이 마음에 남아버렸다. 처음의 순간이었으면 모르겠지만. 안즈가 버럭 큰 소리에 겁을 먹었던 게 생각이 났다. 아 그래선 맨 처음의 순간이랑 다를 바가 없잖아. 그때 이후로 상처 입힐 수 없다고 입히지 않겠다고 그렇게 대차게도 말했는데. 상처를 줘버렸어.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 하는 심한 자책감이 남아버린 채로 코가는 벽에 기대 주저.. 더보기
[레이안즈] 주여 어린양의 죄를 사하여주시옵소서 [레이안즈] 주여 어린양의 죄를 사하여주시옵소서 *#멘션한_트친에게_단문_리퀘 . 로제쨔마 리퀘스트 - 집착 레이안즈 . 레이 해석 주의 . 안즈 해석 주의 . 흐름 주의 W.포근 *집착 : 허망한 분별로써 어떤 것에 마음이 사로잡혀 헤어나지 못함 그릇된 분별로써 어떤 것을 탐내어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함 손을 대면 안 된다는 것을 신부는 인지하고는 있었다. 하나 자신도 모르게 신부는 자꾸만 소녀의 뒷모습을 쫓았다. 아직 영글지 못한 성숙치 못한 모습부터 끝에 풍기는 설익은 냄새까지. 소녀는 신부의 추악했던 욕망을 자극했다. 이제 막 주님의 어린양으로 자신에게 찾아와서 사랑스럽게 웃어대고서는 단정한 모습으로 기도를 드리는 모습이. 성스러웠다. 마리아가 현신하셨다면 이런 모습이었을까. 손끝만을 대어도 검게 .. 더보기
[카오안즈] 금빛 모래에게 심어진 물빛 민들레에게 [카오안즈] 금빛 모래에게 심어진 물빛 민들레에게 *#멘션한_트친에게_단문_리퀘 . 모얌쨔마 리퀘스트 - 유원지 데이트 카오안즈 . 카오루 해석 주의 . 안즈 해석 주의 . 흐름 주의 W.포근 하카제 카오루는 답지 않게 긴장했다. 그야 그럴 만도 했다. 졸업하고서도 좋아한 자신의 민들레는 찾아간 자신을 묘하게 반겨주었고 그에 들떠 전처럼 데이트하자고 졸라보기도 했는데 너무 쉽게도 응해주는 안즈에게 오히려 제가 더 당황했었다. 졸업하기 전 분명 전과 다르게 반응해주는 안즈를 본 일이 있었지만 굳게 다짐하고 진실로 도전했지만 그게 정말 현실로 다가와 카오루는 정말 답 지 않게 긴장했다. 언제나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진심을 담았었다. 처음의 순간은 분명 작은 호기심에 불과했다. 하나뿐인 여자아이 이였기에. 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