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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카논 2 N

[아라안즈] 예뻐서 그래요




[아라안즈] 예뻐서 그래요


*#멘션한_트친에게_단문_리퀘 . 사비님 리퀘스트 - 어어어어엄청 예쁜 일상적 달달한 아라안즈 . 아라시 해석 주의 . 안즈 해석 주의 . 흐름 주의




W.포근





먼저 같이 무언가를 하러 가자고 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즈는 오늘은 다르게도 조금 떨리는 모습으로 2-B 앞에 섰다. 시끄러움의 속에서 예쁜 미소를 지으며 웃는 모습이 보였다. 살짝 머리카락의 끝을 매만지면서. 대화하는 모습이. 눈에 익었다. 여러 번이고 본 모습이니까. 익숙한 그러면서도 생각보다 멀어 보이는 느낌이 든다. 어딘가 모르게 쓸쓸해 보이는 곱게 그려져 있는 옆얼굴을 매만져 쓸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행복하게 웃어줬으면 하는 사람. 안즈는 땀이 찰 것 같은 두 손을 여러 번 주물렀다. 떨리지 않게. 평소와 같이. 목소리를 가다듬고. 옷매무새를 조금 단장해보고. 얼굴을 착착 두드려보고서 평소처럼 불러보는 것. 그게 안즈가 해야 할 첫 번째의 용기였다언니. 아라시쨩.

 

별일이네 안즈쨩이 먼저 같이 차 마시러 가자고 제안해주다니 언니 무척 기뻐. 홍조가 띤 얼굴로 말하는 얼굴이 무척 기뻐 보여서. 안즈는 저도 따라 베실 웃었다. 웃는 모습은 언제나 사랑스러운 법이기에. 가방을 각각 오른쪽에 왼쪽에 매고 잡고 있기에 비어 있는 한쪽 팔이 살짝 씩 스칠 때마다. 손을 잡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스쳐 지나가는 손은 하얗고 부드럽고 컸다. 안즈의 작은 손이 쏙 들어찰 큰 손. 유려하게 뻗은 손이 예뻤다. 안즈쨩. 불러오는 소리에 파득 고개를 드니 저만치 앞서 있는 아라시가 보였다. 아 멈춰서 생각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어디 아픈 거니? 걱정스러운 말에 살래 고개를 저었다. 안즈는 잠시 머뭇거리다 손을 꼭 쥐면서 아라시를 보며 작게 그에게만 들릴 정도로 말했다. 팔짱 껴도 돼? 팔짱? 친구끼리는 팔짱 끼면서 걸을 때도 있으니까... 마지막 덧붙인 변명에 점점 소리가 죽어 들어갔다. 뻔뻔하기에는 물어오는 얼굴이 반짝거려서 양심이 콕콕 찔리는 기분이 들어. 끝내 안즈는 죽은 목소리로 고개를 푹 숙였다. 절대 이상하다고 생각하겠지.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고개를 들지 못하고 얼마나 있었을까. 발걸음이 다가왔다. 오지 마. 오지 마를 속으로 외쳤지만, 발걸음은 안즈의 앞에 멈췄다. 안즈쨩. 상냥하기 그지없는 목소리에. 안즈는 죽어가는 목소리로 답을 해야만 했다. 안즈의 죽어가는 목소리에 옆에서 살포시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쥐구멍에 숨고 싶을지도. 라는 망연자실한 얼굴로 생각하고 있을 즘. 안즈의 오른쪽 팔에 단단한 팔이 감겨 왔다친구들끼리 팔짱 끼고 많이들 걷지? , 그렇지만 안즈쨩이 안겨 오지 않을래? 이래서는 제대로 걸을 수가 없겠는걸? 하며 감겨왔던 팔이 스르륵 풀리면서 살짝 기대왔던 무게가 안즈에게서 떨어졌다. 풀리는 팔에 안즈는 아쉬움을 느꼈을지도 몰랐다. 자 안즈쨩 갈까? 하면서 아라시는 안즈에게 팔을 내밀었다. 안즈는 찬찬히 고개를 들어 내밀어진 팔을 가만히 내려 보다 천천히 떨림을 잡으며 팔을 넣어 팔짱을 꼈다. 단단한 팔이 꾹 지탱해주는 느낌이 들어 안즈는 좀 더 깊숙하게 팔을 잡았다. 꼭 전해져 오는 온기에 아라시도 안즈도 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우후후, 나도 이렇게 거리를 걸어보고 싶었어. 어쩐지 이런 거 동경해버린단 말이지.

 

안즈는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 옆을 바라보았다. 기쁜 듯 웃고 있는 얼굴이 바로 옆에 있었다. 아까 전보다 더 들떠 보이는 얼굴에 자신조차도 조금 더 기뻐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는 길에서 묘하게 들뜸이 보였다.

 

뒷맛이 깔끔하네. 케이크랑 같이 마시는 편이 훨씬 맛있겠어나도 안즈쨩처럼 케이크도 같이 시킬 걸 그랬나 봐 아아.

 

아쉬운 표정으로 메뉴판을 훑어보던 아라시에게 안즈는 슬쩍 케이크를 밀었다.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는 아라시에게 같이 오면 원래 다 나눠 먹고 하는 거라며 안즈는 횡설수설 말했다. 그냥 해도 될 말인데 어쩐지 잔뜩 긴장해버리는 순간들이 아찔했다. 고맙게 먹겠다며 아라시는 케이크를 작게 잘라 입에 넣고서 잔뜩 기쁜 얼굴을 했다. 단맛이 입 안 가득 퍼지는 게 기분이 좋아 보였다. 최근 전까지 잡지촬영 탓에 단것을 전혀 먹질 못해서 슬펐다던가 하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며. 아라시는 느긋하게 풀린 표정으로 케이크와 음료를 즐겼다. 이야기는 계속되어갔다. 원래 여자 둘이 모이면 할 이야기가 끝이 없는 것이라며 아라시는 기분 좋게 추가 주문을 했다. 새로 아기자기한 케이크가 테이블에 자리했고. 각자 시킨 것에 감탄하며 포크를 들었다. 잠시 음료로 목을 축이고서 케이크를 먹다 아라시는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안즈를 보며 의문을 띄웠다. 케이크는 아까와 같은 예쁜 모양새 그대로였다.

 

아라? 안즈쨩 안 먹어혹시 나 게걸스럽게 먹고 있었어?

 

아라시의 물음에 안즈는 작게 고개를 저었다.

 

그냥 예뻐서.

우후후, 케이크 예쁘니까 먹기 아까울 때가 있지. 그래도 먹어야 비로소 케이크가 빛나니까. 안즈쨩도 어서 먹어?

 

안즈가 포크를 들자 다시 재잘재잘 일상적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야기가 무르익어 갈수록 아라시 쪽의 케이크는 점점 줄어갔지만 안즈 앞의 케이크는 여전히 줄어들 생각을 안 했다. 아니 하지 못했다. 안즈는 케이크를 먹을 수 없었다. 예뻐서 차마 먹을 수가 없었다. 케이크보다도 눈앞에 있는 사람이 기쁘게 웃는 게 행복하게 말하는 게 케이크를 먹을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너무 예뻐서. 먹는 것도 잊고 서 무심코 넋을 놓고 그렇게 바라보았다. 단맛이 입안에 퍼지지도 않았는데 실실 웃음이 새어나오고 미소가 그려졌다. 먹지 않았는데. 당신처럼 웃음이 새어나왔다. 말하는 당신 처럼 행복해졌다. 당신이 행복하게 예쁘게 웃는 만큼 나도 그만큼 행복해졌다. 이유는 딱히 없었다. 그냥 예뻐서. 당신이. 예뻐서. 행복해졌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나 이상한부분은 자주자주 수정하러 올 예정입니다 볼 때마다 틀려질 수도 있어요


*사비님이 아라안즈 예쁨을 리퀘 주셨는데 어찌 한개도 표현을 못한거 같아서 많이 죄송합니다ㅠㅠㅠ

사비님 나루언니의 악력만큼 저를 때려주시러 와주세요ㅠㅠ


*가장 조심스러워 하는 커플링이 있다면 아라안즈 라고 생각됩니다.

아라시에 대해서는 언제나 열심히 고민을 합니다 해석이 많이들 틀리고 아직 알 수 있는게 한 가지도 없기 때문이죠

스토리도 최대한 열심히 읽고 읽고 또 읽으며 수 없이 고민을 해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아라시에 대해서 딱 이렇다고 답을 내릴 수 없는 건

이것이라고 확정 지어서도 저것이라고 확정 지어서 안된다고 늘 생각합니다

아라시가 말하길 멋없는 소리니까요.

그 어떤 면도 전부 나루카미 아라시 라는 사람이기에.

전부의 나루카미 아라시를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싶습니다.

아마 쓰는 글마다 아라시가 변화무쌍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과 다르게 아직 아라시에 대한 저의 생각들은 미숙하고도 멀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눈치가 빠르고 능력적이고 상냥하고 주의깊은 모두의 언니이지만요. 속에 있는 마음들까지도. 어찌 풀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얼마만큼의 아라시를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사랑스러운 나루카미 아라시를 예쁘게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나루카미 아라시가 행복하길 바랍니다.

나루언니 기쁘게 웃어주세요.

당신이 행복하게 웃는 만큼 행복해지는 사람이 있어요.


*문의는 트위터(@pogeun_anzu)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