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카안즈] 달콤한 나의 당신
*#멘션한_트친에게_단문_리퀘 . 앎닮님 리퀘스트 - 설탕 10000kg 넣은 달달 츠카안즈 . 츠카사 해석 주의 . 안즈 해석 주의 . 흐름 주의
W.포근
입에 잘 맞는 달콤한 과자는 자꾸만 입에서 그 맛이 맴돈다. 당신이 나에게 건네는 말도 그와 같아서 어쩐지 동글동글한 다가오는 그 말들은 귀에서 예쁘게 맴돌아서. 입 안에서의 사탕처럼 달콤한 그 말을 안에서 굴리면 내가 당신에게 건네는 말에서 향긋한 향기가 나는 듯했다. 어느 순간부터가 아니고 당신은 내게 처음부터 그랬다. 달콤한 사람이었다. 처음의 순간부터. 아주 어린 시절에 보았던 첫눈은. 깨끗한 유리와도 같았는데. 햇빛에 닿아 반짝거리는 눈의 순간을 잊을 수가 없었다. 마치 사랑스럽기 짝이 없던 설탕과 닮아있더란다. 설탕보다는 컸고 반짝거리는 게 하얀 게 너무도 좋아서 저도 모르게 손을 뻗고 하늘을 향해 입을 벌렸던 적이 있었다. 입에 닿았던 하얀 눈은 설탕만큼 달지는 않았지만. 기분이 달았다. 온통 세상이 설탕으로 가득 찬 것 같은 마음에 기분이 달았다. 당신을 보는 내 마음이 기분이 그와 같다고 하면 당신이 믿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말로 표현을 하자니. 당신의 사랑이 그랬다. 첫눈과도 같은 기분 좋은 달음. 당신을 생각하니 달게 웃고 싶어졌다. 매번.
미숙한 사람이란 걸 츠카사는 자신을 잘 알고 있었다. 제 눈에 약간 정도 한심해 보이는 집단이긴 해도 나이츠란 그룹은 어디까지고 멋있는 기사들이었다. 막내 기사인 저는 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그들은 무대에서 빛났으니까. 볼 때마다 역시 자신은 아직 부족하다는 걸 몇 번이고 깨달아 약간은 울적해지는 때가 있다. 그 순간마다. 당신을 기억하면 웃을 수 있다는 걸. 당신은 알고 계시는지. 눈물만 잔뜩 담길 것 같은 찻잔에 상냥한 마음을 한 스푼 정도 담아 넣고. 달콤한 약속들을 한 움큼 담아 삼키면. 울적해질 것 같은 순간에도. 기운차게 보고 싶다는 이야기들만 말할 수 있었다. 스튜디오에 반듯한 걸음이 들어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어디에 계실까요.
학년이 다르다 보니. 마주치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당신이 내려오시건 제가 올라가건 혹은 우연이 잘 겹치면 마주칠 수 있는 양상인지라. 마주치는 순간이 세상 기쁠 수가 없었다. 혹시나 운명이 나를 당신에게로. 당신을 나에게로 이끈 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어린 강아지같이 졸졸 따라다니다 보면 흐린 날도 밝아질 듯한 햇살도 질투할만한 그런 환한 웃음으로 당신은 이야기했다. 츠카사군 밖에 없네. 라고. 나밖에 없다고 말해주는 말이. 진하게 탄 설탕 차와도 같아 버려서. 볼을 붉게 물들이고서 멋쩍게 웃었던 적이 여러 날이었다. 속으로는 당신을 품고 품으며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몇 번을 말했던가. 내뱉지 못할 쑥스러움조차도 당신은 달게 만들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순간의 당신이 그리워 외로워진다는 걸 당신은 알고 있을까. 학교에 가지 않고서 집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무척 외롭다고 느껴지는 걸 당신은 알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한참을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무심결에 눌러진 당신의 번호에. 화들짝 놀라면서도 신호가 가는 통화음이 어찌나 떨리고 길게만 느껴지던지. 길게 가길 바라면서도 길게 가지 않고 당신이 받아주기를. 잠시 마음을 추스를 수 있게 짧지 않기를. 상반되는 마음속에서 단조로운 통화 연결 음이 끊기고 간질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하는 목소리가 조금 전 먹었던 슈크림의 크림과도 같이 달게도 부드러운 것 같아 그런 생각을 몰래 하며 전화기를 붙들고 츠카사는 얼굴을 붉혔다. 누님이 이상하게 생각하시지 않게 얼른 말을 해야 하는데. 하는데 하면서도. 말을 뱉기가 너무 부끄러웠다. 지금 이 상태로 말을 했다가 분명 마음을 다 터놓고서 어리광이라도 피우게 될 거 같은 마음에. 다시 한번 상냥한 목소리가 들렸다. 츠카사군? 상냥함에 결국 끝내는 참지 못하고서. 누님 보고 싶어요. 하며 단 울음을 삼키어 냈다. 후에 아무 말이 없어. 어린 마음에 어찌 될까. 하며 츠카사가 두려워한 게 무색하게도 작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각설탕이 이런 단 웃음소리를 낸다. 달곰하기 그지없는 조그마한 웃음소리. 그 뒤에 이어지는 달곰한 말들에 좀 더 어린 애처럼 굴어 버렸다. 사랑이 한 방울 떨어져 행복이 번진 듯. 말들에 환한 웃음이 얼굴에 피어올랐다. 문득 묻고 싶었다. 누님은 어찌 이리도 달큼하신지. 맛이 지나치게 달면 아리고 아픈 법인데. 왜 아프질 않고 달기만 한지 모르겠습니다. 묻지 못할 속 깊은 마음에서도 여전히 당신은 달았다. 사실은 아플 줄 알면서도 당신이 좋았고. 혹여 아프더라도 내게 달았다. 아직은 뱉지 못할 마음들도 쓰기보다는 달기에. 들려오는 사탕 같은 목소리를 들으며 츠카사는 작은 사탕을 하나 집어 입에 넣어 굴렸다. 말도 같이 굴렸다. 누님. 안즈 누님. 안즈씨. 좋아해요. 퍼지는 연한 단맛에. 츠카사는 눈 같이 웃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나 이상한부분은 자주자주 수정하러 올 예정입니다 볼 때마다 틀려질 수도 있어요
*설탕은 어떻게 글에 첨가하는 거지요?? (멘붕
*달달..그런거 저는 모름다...(왈칵 어떻게 하면 달달할 수 있는가....(멘붕222
*왜 나는 달달할수가 읍서어어...ㅠㅠㅠㅠ(멘붕333
*대략 이런 느낌으로 썼습니다...설탕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면 설탕 포대를 가지고 와서 저를 매우 쳐주세요 닮님..ㅠㅠ
*카사군에게도...닮님에게도 안즈에게도 미안하군노..ㅠㅠㅠ
달달 몬해..나에게는 달달 dna가 읍서..ㅠㅠㅠㅠㅠㅠ
*문의는 트위터(@pogeun_anzu)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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