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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카논 2 N

[카오안즈] 금빛 모래에게 심어진 물빛 민들레에게




[카오안즈] 금빛 모래에게 심어진 물빛 민들레에게


*#멘션한_트친에게_단문_리퀘 . 모얌쨔마 리퀘스트 - 유원지 데이트 카오안즈 . 카오루 해석 주의 . 안즈 해석 주의 . 흐름 주의




W.포근





하카제 카오루는 답지 않게 긴장했다. 그야 그럴 만도 했다. 졸업하고서도 좋아한 자신의 민들레는 찾아간 자신을 묘하게 반겨주었고 그에 들떠 전처럼 데이트하자고 졸라보기도 했는데 너무 쉽게도 응해주는 안즈에게 오히려 제가 더 당황했었다. 졸업하기 전 분명 전과 다르게 반응해주는 안즈를 본 일이 있었지만 굳게 다짐하고 진실로 도전했지만 그게 정말 현실로 다가와 카오루는 정말 답 지 않게 긴장했다. 언제나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진심을 담았었다. 처음의 순간은 분명 작은 호기심에 불과했다. 하나뿐인 여자아이 이였기에. 시커먼 남정네들보다는 역시 귀여운 여자아이가 좋을 테니. 그런 마음이었는데. 지켜보는 동안 정말 좋아져 버린 게 큰일이었다. 마음이 커지고 커져서 흘러넘치는 그런 양상이 되어버렸다. 안 보이는 시간이 더 힘들다는 것도 느껴버렸다. 거절당하는 시간이 괜찮았으면 괜찮았지. 눈에 아예 들어올 수가 없는 시간은 여러 번 마음을 삼키게 했다. 삼키고 삼키면 마음은 어느새 더 커져 그리움으로 번졌다. 그리고 기어코 모교로 발걸음을 돌리게 하는 질긴 아픔이 있었다. 사랑이 지나쳐버리면 아픈 법이다. 아픔을 참고 들어선 예상치 못한 행운은. 짝사랑의 편이었고 그로 인해 하카제 카오루는 유원지의 입구 앞에서 긴장했다. 처음 데이트를 하게 된 어린 날의 소년처럼. 우물쭈물 굴기보다 잘하고 싶었고 그걸 잘 알고 있는데 어쩐지 민들레의 곧음 앞에서는 카오루는 모래가 되어버리는 모양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어쩐지 이길 수가 없었다. 다시 한 번 마주한 민들레는 새하얗게 눈이 부셨다. 모래는 햇빛에 익은 것처럼 어쩐지 뜨거워졌다. 물빛의 눈이 오아시스인 것처럼 모래는 물이 다가오는 순간을 마음 깊숙하게 담았다. 스며들도록.

 

카오루씨.

들려오는 목소리가 어느 것보다 마음에 찼다. 어색하게 붙인 경칭이 입에 붙지 않는 듯 안즈는 하카제가 좋아하던 그 웃음을 보여주었다. 꽤나가 아니고 사실은 마음에 너무 사랑스러웠던 그 웃음이 물이 살짝 접히는 순간을 모래는 사랑했다. 눈이 마주친 순간은 짧고 작은 탄식이 새어나올 뻔 했다. 안즈쨩 좀 더 바라봐줬으면 좋겠어.

 

모래시계는 떨어지는 속도가 빠르다.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손 안에 쥐어버린 모래처럼 순식간에 빠져나가 버렸다. 이제는 돌아가야 할 마지막 시간이 이라고 한 줌 정도의 시간이 손에 남았다. 가장 카오루에게 기뻤던 점은 전과 다르게 무작정 피하지 않고 어울려주는 안즈에 카오루는 많이 감동하고 설렜다는 일이었다. 서툰 모습으로 자신의 말을 들어주려는 행동을 받아주려는 전보다 더 짙은 향기를 가져버린 민들레는 그렇게 사랑스러웠단다. 헤어지기까지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안즈는 카오루에게 관람차를 타자고 제안했다. 언젠가의 약속이 떠올랐다. 유원지의 쇼가 끝나고 데이트를 해주겠다는 서툰 약속. 최선을 다했던 기억에 카오루는 작게 미소를 지으며 안즈와 함께 관람 차에 올라탔다. 천천히 올라갔다. 느릿하게 오래 남도록. 관람 차는 올라갔다. 눈을 돌리자 민들레는 조금 우울해 보였다. 그때와 비슷했다. 답례에 진심을 보냈던 그 날. 여전히 이별을 아쉬워 해주는구나. 변함이 없는 모습이란 기억속의 민들레를 더욱 생각나게 한다. 어쩐지 묘하게 마음이 들떴다. 거절에 익숙해도 진심 어린 거절은 조금 더 아플지도 모른다. 거절해도 아마 포기는 안될 터지만. 진심이 된 모래는 오랜시간을 인내할 준비가 되있으니까. 물이 스며들기까지는 정말 오랜시간을 거쳐야할테니까. 마른 모래는 물의 끝이 닿기를 간절하게 바랐다. 마침 하늘은 이런 가여운 모래의 편인 듯했다. 타이밍이 적절하게 관람 차의 제일 꼭대기에 위치했고 불꽃놀이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이제는 얼마나 시간이 담겼는지 모를 진심이 아주 깊게 울렸다.

 

안즈쨩 그때 기억나? 다시 만났을 때야말로 진심으로 구애 할 테니까 라고 했던 말.

안 돼, 나한테서 눈을 돌리거나 하면. 안즈쨩 진심으로 생각해주기로 했잖아?

이제 시간이 얼마 없으니까, 진심으로 이야기할게.

도망치지 말고 손을 잡아주세요 안즈쨩.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나 이상한부분은 자주자주 수정하러 올 예정입니다 볼 때마다 틀려질 수도 있어요


*제가 사실 표현못하는게 있는데 저 언데드 넘넘 사랑하고 답례제 미친듯이 좋아함다..


*저는 홍끼슨배가 넘넘 좋구요 카오안즈 진짜 미래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ㅠㅠㅠㅠㅠ 제발 홍끼를 보여줘 까오루ㅠㅠㅠㅠ 


*제 식으로 표현하자믄 이렇습니다..모얌쨔마의 맘에 들으셨으믄 좋겠습니다

이상하다 싶으면 와서 저의 등짝에 스매쉬를 날려주세요ㅠㅠㅠㅠ


*유원지 데이트인지 전혀 모를...어떤...(왈카규ㅠㅠ


*문의는 트위터(@pogeun_anzu)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