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안즈] 주여 어린양의 죄를 사하여주시옵소서
*#멘션한_트친에게_단문_리퀘 . 로제쨔마 리퀘스트 - 집착 레이안즈 . 레이 해석 주의 . 안즈 해석 주의 . 흐름 주의
W.포근
*집착 : 허망한 분별로써 어떤 것에 마음이 사로잡혀 헤어나지 못함 그릇된 분별로써 어떤 것을 탐내어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함
손을 대면 안 된다는 것을 신부는 인지하고는 있었다. 하나 자신도 모르게 신부는 자꾸만 소녀의 뒷모습을 쫓았다. 아직 영글지 못한 성숙치 못한 모습부터 끝에 풍기는 설익은 냄새까지. 소녀는 신부의 추악했던 욕망을 자극했다. 이제 막 주님의 어린양으로 자신에게 찾아와서 사랑스럽게 웃어대고서는 단정한 모습으로 기도를 드리는 모습이. 성스러웠다. 마리아가 현신하셨다면 이런 모습이었을까. 손끝만을 대어도 검게 물들어 망가져 버릴 순수하기 그지없는. 아 주여 당신은 이 얼마나 축복받은 존재입니까. 신의 사자인 신부는 어리석게도 신을 질투했다. 소녀는 신부가 신을 질투하게 만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신부는 자그맣게 십자가를 긋고 기도를 올렸다. 주여 부디 당신의 사자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 죄가 넘쳤던 과거를 버리고 주께 바친 일생을 어기지 않도록. 신부는 붉은 눈으로 소녀의 뒷모습을 쫓으며 그리 기도를 올렸다. 맑아 보였던 붉음은 어느새 탁함이 깃들어 있는 듯했다. 신부는 소녀의 뒷모습을 보며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문을 나서 다른 이에게로 달려나가는 몸을 낚아채 어딘가에 가둬버리고 싶다는 생각과 그래선 아니 된다는 아직은 타락하지 않은 신부가 지녀야 할 마음이 뒤섞여 수려한 신부의 얼굴에 근심을 그려냈다. 신앙과 욕망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신부를 괴롭게 했다. 손에 든 성경을 문득 던져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신부는 했다. 하얀 장갑을 낀 손으로 신부는 머리를 쓸어 넘겼다. 어쩐지 그 모습이 욕망에 가득 찬 악마와도 닮아 있었다.
신부님. 하며 부르는 소리에 자꾸만 마음이 홀려 입을 훔쳐내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소녀의 앞에서 신부의 얼굴은 평온해 보였다. 재잘재잘해대는 움직이는 입술이. 손에 쥔 성경을 구부려 트릴 정도로 신부에게 큰 일렁임을 주었다. 나오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 소녀는 짐짓 겁을 먹고 도망칠 게 분명했다. 멀어지게 할 수는 없단다. 아직은 너의 앞에선 상냥한 신부로 있어야겠지. 아가씨가 될 듯 한 작은 소녀야. 타락해버린 신의 종이 될지언정. 자라지 못한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소녀를 보살펴주는 자애로운 신부님이어야 모든 것을 나에게 맡기겠지. 입에서 흘러나오는 이름과 일상들에 자신이 없다는 어린 질투심과 만난 모든 이들에게 살인 충동을 느낄지언정 말이다.
소녀가 가고 난 뒤 어두운 밤이 되면 신부는 자신의 머리카락 색과 같이 깜깜한 하늘에 대고 자신도 모르게 소녀를 기도했다. 안즈 부디 이 몸을 혼자 두지 마라. 숨을 쉴 수가 없구나. 하는 말에서 문득 예전의 말과 현재의 말이 섞여 묻어나왔다. 지금의 일그러진 신부와 같이. 말도 눈도 색도 혼란스러웠다. 밤은 맑았고 어둡고 검었다. 내리는 눈은 지독하게 하얗게 번졌다. 애석한 신앙심이 꿈에서 현실로까지 번져 막아대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기어이 지옥의 불길로라도 기꺼이 걸어 들어가 소녀를 취하고 싶었다. 다른 그 누구에게도 줄 수 없었다. 그게 어떤 것이던 간에 심지어 주께도 줄 수 없었다. 자신만이 안고 취하고 독점하고 싶은. 그런 욕망이었고 삐뚤어진 집착이었다. 신부는 저 스스로 그걸 잘 깨닫고 있었지만. 신부는 소녀를 놓을 생각이 없었다. 억지로라도 붙잡고 늘어졌으면 늘어졌으리라. 신부는 더는 신께 기도를 드리지 않았다. 부정하되 부정하지 않는 모습으로 신부는 신을 찾게 되었다.
주여 당신의 뜻을 전하는 사자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이 맺힌 간절함이 들린다면. 소녀를 저에게. 버러지 같은 나약해 빠진 양의 한심한 말까지 들어주는 너그러운 게 신이시라면. 제발 당신이 존재한다면. 죽을 듯 아픈 당신의 사자를 구하여 죄를 사하여주십시오.
신부님 무서워요.
괜찮단다. 이 모든 것은 주의 뜻이니.
그래. 그러니. 너의 모든 것을 나에게 주려무나. 선악과를 처음 따먹었던 이브는 그런 달콤함을 처음 맛봤다고 한다. 설령 죄를 짓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놓고 싶지 않을 정도로. 소녀는 선악과와 같았다. 자신을 자극했고 달았고 죄를 짓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놓고 싶지 않은 추악한 집착. 신부는 겁에 질린 소녀를 짐짓 다정한 얼굴로 달랬다. 소녀는 그런 신부의 모습에 여느 때와 같은 안정감을 느꼈고 소녀는 마음을 풀고 신부의 손끝에 매달렸다. 검고 검은 욕망이 소녀에게 들이 밀어졌다. 이 모든 것은 주의 뜻이라며. 울고 매달리는 열띤 소녀의 모습에 신부는 만족감을 느꼈다. 이리 작은 몸으로 어찌 이리도. 순수하면서도 한없이 음란한 소녀는. 신부를 더욱 애타게 하였다. 신부가 어루만지는 곳마다 소녀의 몸에서는 열꽃이 피어났다. 취하면 취할수록 욕망은 점점 커졌고. 소녀가 감당할 수 없게 되어서야 신부는 조금 늦춰주었다. 교회 안의 고해소에서 소녀는 신부는 죄를 지었다. 교회는 질척한 소리와 신음으로 채워져 갔지만 어두운 밤이 그들의 죄를 신이 묻어주려는 듯 아무도 찾는 이가 없었다. 신부는 억눌러왔던 욕망을 폭발시키듯 소녀를 놓아주질 않았다. 어르고 달래며 짐짓 상냥한 척을 하면서도 일말의 배려 없이 소녀를 끝없이 탐했다. 땀에 젖은 밤을 닮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탐욕스러운 악마의 집착으로 소녀는 그렇게 오래도록 숨을 뱉어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나 이상한부분은 자주자주 수정하러 올 예정입니다 볼 때마다 틀려질 수도 있어요
*로제마마 저는 신부수녀레이안즈 너무 기다리고 있답니다
*아마 여기까지가 저의 한계인가 봅니다.
*이번것이 제일 드리기 넘 창피한것입니다아ㅠㅠㅠㅠㅠㅠ 흥흑..ㅠㅠㅠㅠ
진짜 할배에게 넘넘 미안해요ㅠㅠㅠㅠㅠ
*아니 옆집할배 레이 어디갔지....나 왤케 막 못된 캐붕만 터지는 할배 쓰는걸까...ㅠㅠㅠ
*레이안즈 그만 써야할것 같슴다...
*문의는 트위터(@pogeun_anzu)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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