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밤하늘의 카논 2 N

[레오안즈] 모차르트와 우주의 판타지아




[레오안즈] 모차르트와 우주의 판타지아


*#멘션한_트친에게_단문_리퀘 . 퍄쨔마 리퀘 - 작곡가 레오 피아니스트 안즈 . 레오 해석 주의 . 안즈 해석 주의 . 흐름 주의




W.포근





모차르트 싫어. 레오는 그렇게 툴툴댔다. 레오의 말에도 안즈의 손에서는 여전히 별이 통통 소리를 냈다. 안즈. 다시 한 번 열린 레오의 입에서 자신의 이름이 들리자 안즈는 그제야 손을 멈췄다. 별이 춤추기를 멈췄고 안즈는 한숨을 쉬었다. 그 틈에 레오는 안즈의 옆의 피아노 의자에 앉아 치지 못하게 손을 꼭 잡았다. 안즈는 잡힌 손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듯 손을 약하게 흔들어 보였다. 모차르트만 아니면 상관없어. 저는 모차르트가 좋은데요. 미묘한 신경전이 잡힌 손 위로 오갔지만 한참의 대치 후에 안즈는 패배를 선언했다. 잡힌 손이 근질근질했다. 건반을 바로 앞에 두고 치지 않는 게 무엇보다 힘들었기에 져주자 싶어서 모차르트를 치지 않겠다고 새끼손가락을 걸고 레오와 약속을 했다. 레오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새끼손가락을 걸었지만 안즈는 마지못해 걸었기에 둘의 표정은 상반되었다. 레오는 옆에서 신나게 오선지를 채워가고 있었지만 안즈는 피아노를 앞에 두고 건반을 톡톡 건드리기만 할 뿐 치지 않았다. 뭔가 모차르트가 치고 싶은 기분이었는걸. 안즈 안쳐? 레오의 물음에도 안즈는 연실 도만 누를 뿐 아무런 대답이 없다가 입을 열었다. 저는 닮았다고 생각해요 모차르트랑 츠키나가 선배랑. 안즈의 말에 펜 소리와 콧노래가 사라졌다. 안즈는 힐끔 옆을 쳐다보다 레오와 눈이 마주쳤다. 녹색의 눈이 오랜만에 진지함을 띄었다. 왜 그렇게 생각해? 레오의 말에 안즈는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모차르트 음악에선 우주가 보이는 것 같으니까요? 끝의 의문에 레오는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 보이는 것 같아?/아마도요. 안즈의 답에 레오가 한숨을 폭 쉬며 안즈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그냥 조금 부러운 거야. 푸념하듯이 레오는 말했다. 그래 단지 몇백 년 전 사람의 재능에 부러울 뿐이었고 그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작곡한 게 참 마음에 안 들 뿐 이었다. 안즈는 조용히 말했다. 이미 써놓은 곡을 사람들이 사가겠지만 츠키나가 선배도 가끔 수주를 받아 곡을 만들 때도 있잖아요. 그런 경우가 모차르트는 매우 많았다고 생각해요. 일이니까 해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모차르트는 일석이조라고 생각한 걸 거에요. 아마도? 돈도 벌고 좋아하는 작곡도 하고 얼마나 좋은 일이에요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번다는 게. 이걸 직업으로 가질 수 있다는 게? 아마?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그는? 안즈는 말을 마치며 멋쩍게 웃었다. 그리고서 레오의 머리에 기대며 조곤조곤하게 말했다. 조금 편하게 생각해줬으면 해요. 선배 곡도 모차르트만큼 예쁘니까. 우주가 보이는 두 사람이 친해졌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하니까요. 레오는 작게 웃으며 응 이라고 답했다. 무거웠던 머리가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자신이 조금 깊게 빠져버릴 것 같으면 언제나 밝게 끌어올려 주는 안즈는 참 신기한 아이였다. 자신에게 맞춰주면서도 가끔 콕 찔러오는 찌른 부분도 안아주지만? 역시 안즈 정말 좋아햇! 레오는 그렇게 외치며 기댔던 몸을 세워 안즈를 안았다. 안즈는 안김에 익숙하다는 듯이 꽤 오랜 시간 레오의 품에 안겼다. 기분 좋아 보이는 얼굴로 레오는 다시 펜을 들었다. 뭔가 좋은 곡이 떠오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안즈는 그런 레오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건반에 손을 올리며 말을 했다. 있죠. 선배 피아노 악곡 형태에 판타지아라는 게 있어요. 자유로운 기악곡으로 작곡가의 환상이 솟구치는 대로 작곡되는 곡인데요.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악상이 떠오르는 대로 자유로이 작곡한 작품을 이렇게 불러요. 보통 환상곡이라고 하는. 다양한 판타지아가 있지만. 왠지 모차르트 판타지아를 치면 선배가 떠오른다고 해야 할까요. 4곡 다 광활한 우주를 건너는 느낌이에요. 마치 선배같이. 안즈는 그렇게 말하며 손을 움직이며 말했다. 지금부터 제가 들려드리는 곡은 모차르트와 우주의 판타지아라는 곡입니다. 원곡자는 모차르트, 츠키나가 레오. 편곡자는 제가 되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당신에게 두 개의 우주를 들려드리며. 안즈는 장난스럽게 하나 진지하게 말했다. 안즈의 작은 손이 건반 위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레오는 멍하니 안즈를 바라보다 귀에 들려오는 피아노를 아니 우주를 들었다. 은하수를 건너듯 이어지는 우주에 레오는 모차르트가 좋아졌을지도 모르겠다고 그리 생각했다. 사실은 안즈가 더 좋아졌을지 모를 일이었다. 아마도 조금 더 깊은 우주가 보이면 그건 안즈의 우주 인거야. 안즈는 두 개의 우주라고 했지만 실은 세 개의 우주가 들려오고 있어. 아마도 제가 모차르트보다 더 잘난 게 있다면 그건 안즈가 옆에 있는 게 아닐까. 레오는 그런 생각을 했다. 다음 콩쿠르에서 안즈는 우승하겠지. 어렴풋하게 그런 느낌이 들었다. 제멋대로 친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곡 안에서 아마 그 속에서 안즈는 무언가를 찾아낸 게 분명했다. 자신이 지금 안즈에게서 무언가를 찾아냈듯이. 레오는 오래도록 세 개의 우주가 들리기를 바랐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나 이상한부분은 자주자주 수정하러 올 예정입니다 볼 때마다 틀려질 수도 있어요


*전혀 피아니스트와 작곡가로 보이지 않지만 뭐뭐 괜찮지 않.....(철면피


*대길이 만큼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안그런가요...ㅠㅠㅠㅠ


*기껏 주제를 바꿔주셨는데 요따위라 퍄쨔마 미안해요ㅠㅠㅠㅠ


*부디 선처를...ㅠㅠㅠㅠㅠㅠㅠ


*모차르트 판타지아 C Minor K. 396


*문의는 트위터(@pogeun_anzu)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