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안즈] 우연적 필연
*안즈른 전력 60분 / 두번째 전력 주제 [우연] / 흐름 주의 / 레오 해석 주의 / 안즈 해석 주의
W.포근
“세나 우연이 여러 번 겹치면 그건 뭐라고 불러야 할까?”
세나는 하? 하며 짜증을 내며 왕님을 돌아보다가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레오답지 않게 진지한 얼굴을 하며 묻고 있어서 세나는 찌푸렸던 인상을 풀고서 적당한 얼굴로 말했다.
“운명 아니야? 보통 다들 그렇게 말하고 우연이 여러 번 겹치면 운명이라고 하잖아.”
세나는 약간 생각하다가 성실하게 레오에게 답을 해주었다. 레오는 세나의 말에 엑? 하면서 놀라더니 파앗 하며 웃었다.
“세나 내가 그런 답을 바란걸 아닌 걸 너도 알고 있지 않아? 운명이란 건 재미가 없다고 아 세나가 망상을 방해했어."
레오는 우울해 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기껏 대답해줬더니 왕님 그런 태도는 아니지 않아?!”
세나가 짜증을 내거나 말거나 레오는 우울해하다가 천장을 쳐다보며 안즈를 떠올렸다. 너를 만난 것을 나는 뭐라고 불러야 할까.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네가 나를 찾아내는 것이 가벼워지는 것 같아 싫고 운명이라 하기에는 우린 마치 짜인 극 속의 인형 같아 칭하기가 싫다. 우리는 어떻게 연결 되어 있는 걸까.
아 악상이 떠올랐어.
레오는 웃으며 오선지 위에 멜로디를 써내려갔다.
- 우주를 찾는 걸음
안즈는 반에 앉아서 스케줄 표를 살펴보고 있었다. 꽤나 빡빡하게 적혀 있는 흔적들에 안즈는 곤란한 얼굴을 하며 볼펜 끄트머리를 입에 물었다. 프로듀스 일정이 맞지 않네. 전과 달리 많은 유닛들에게서 프로듀스가 들어와 기쁜 마음으로 안즈는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의욕과 달리 안즈의 몸은 한 개 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모든 유닛을 프로듀스 할 수는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몇 개는 뒤로 미루거나 안 된다고 해야겠지? 안즈는 조금 아쉬운 표정으로 스케줄 표를 덮었다. 장시간 앉아 있느라 지뿌둥 해져 안즈는 일어서서 기지개를 켰다. 기지개를 켜고 창밖을 돌아보니 해가 화창하게도 떠 있었다. 오늘도 맑구나. 안즈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콧노래를 약간 흥얼거리면서 교실을 나섰다. 신기하게도 무언가를 발견할 것 만 같은 기분 이였다.
조금 정도 복도를 걸었을까. 안즈는 복도에 흩날려져 있는 여러 종이들을 발견 했다. 뭐지? 하면서 안즈는 더 걸어 가까이 다가가 쪼그려 앉아 종이를 주웠다. 안즈가 주운 종이는 다른 아닌 오선지 이었고. 오선지 위에는 휘갈겨 쓴 듯 하지만 나름 꼼꼼하게도 한 음 한 음씩 음표가 예쁘게도 그려져 있었다. 그 사이 중간 중간에 악기 구성이라 파트 분배 보컬 표현 이라던 가를 적어 놓아. 안즈는 눈을 빛내면서 악보를 하나하나 주우면서 꼼꼼하게도 보고 있었다. 안즈는 이 악보의 주인을 잘 알고 있었다. 조금 독특하면서도 이상하지만 존경할만한 멋있는 사람이라고 안즈는 츠키나가 레오를 그렇게 생각했다.
안즈는 이내 흩어진 악보들을 다 줍고서 몸을 일으켰다. 손에는 차곡차곡 하니 악보가 정리되어 품에 모아졌고 안즈는 가려던 길의 방향을 바꿔 나이츠의 연습실로 향했다. 계시려나. 선배.
“어머 안즈짱 무슨 일로 여기까지 왔어!? 오늘은 나이츠 프로듀스가 아니잖아? 이 언니가 보고 싶어서 온 거야?”
안즈는 약간의 노크를 두드리고서 안에서 누구야? 라는 짜증스런 세나의 목소리를 들고서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아라시는 안즈짱을 보고 다가와 반겨주었다. 안즈도 아라시의 반김에 답하듯이 웃었다. 아라시의 반김이 끝나자마자 츠카사가 다가와 누님! 하면서 안즈에게 다가왔다.
“누님! 어쩐 일이 신가요? 아! 일단 들어와서 앉으시죠.”
“아니야 츠카사군 들어올 일 까지는 아니야.”
안즈의 손사래에 츠카사는 약간 아쉬운 얼굴을 하며 그렇습니까. 라며 말을 흐렸다. 그런 츠카사가 귀여워 안즈는 아 힘드네. 좀 쉬었다 가도 될까? 라며 츠카사에게 물었다. 츠카사는 듣자마자 물론이죠! 라며 안즈를 연습실의 안에 있는 의자에 앉혔다. 이윽고 안즈가 앉자 아라시와 츠카사도 의자를 끌어다 마주 앉았다. 연습실 한쪽의 소파에서 자는 리츠를 제외한 멤버가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이자 세나가 특유의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서 무슨 일 인데?”
“아. 츠키나가 선배가 계신가 해서요.”
“보면 알잖아 왕님은 없어 보나마나 어딘가에서 기행을 벌이고 있겠지 하여튼 간에.”
이즈미짱 안즈짱은 여자 아이라구 말을 좀 더 예쁘게 해야지. 라며 아라시가 세나에게 타박을 주었지만 세나는 신경도 안 쓰고서 안즈를 향해 말했다.
“그래서 왕님에겐 무슨 볼 일 인데?”
“이거 돌려 드릴여구요.”
안즈는 품에 있는 악보뭉치를 세나에게 꺼내 보이며 말을 했다. 세나는 악보 뭉치를 받아 들어 한 장 한 장 넘겨 보다 안즈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세나 선배?”
안즈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세나에게서 다시 악보뭉치를 받아 들고서는 이상한 표정으로 세나를 바라보았다. 세나는 그 표정이 맘에 들지 않았는지 인상을 찌푸렸다.
“그 멍청한 표정은 뭐야?”
“아니 이걸 왜 저에게.”
“당연한 거잖아 우리 중에 왕님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너 말고 더 있어?”
세나의 말에 안즈는 아. 하는 소리를 내며 벙 찐 표정을 했다. 세나는 한 숨을 쉬면서 안즈를 바라보았다.
“알았으면 퍼뜩 가서 왕님 찾아서 데리고 와. 하 왕님이 없으니까 연습이 제대로 되지 않잖아. 이래서야 돌아오기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세나의 말에 안즈는 나이츠의 연습실에서 내쫓기듯 떠밀려 나왔다. 안즈는 어리둥절해하다가. 이내 곧 복도를 걷기 시작했다. 아마 지금 시간 대 이면. 그쯤에 계시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레오를 찾는 발걸음에서 조금의 음이 들린 것도 같았다.
- 우주가 전해 준 악상
“음~,음~, ……. 좋은 곡이 떠오르질 않아. 어째 서지?”
레오는 학교 부지의 뒤쪽의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음 하며 고뇌에 빠진 듯 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망상은 떠오르는데. 왜 일까 뭔가 부족한 것 같아. 레오는 몸을 뒤로 젖혀 드러누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저 하늘을 넘어가면 알 수 없는 우주가 펼쳐져 있겠지. 그 우주에서는 여러 생명체들이 있을 거야. 우주인들은 모든 답들을 알고 있겠지. 우주인들에게 웃츄 하고 인사하면 받아주려나? 우주의 인사는 웃츄가 맞을까? 사실 다른 인사를 할지도 몰라. 그전에 우주의 인사를 알아둬야 할 텐데. 우주인들은 우연을 어떻게 생각할까. 사실 우연은 그대로 우연이 아닐까. 무언가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니고. 그저 흘러 스쳐지나가는 망상 같은 것일지도. 만약 너와 내가 우연이라고 한다면. 조금 슬플지도. 어라 슬퍼? 나는 안즈가 나를 찾아내는 게 우연이면 슬픈 걸까? 어째서? 나는 왜 우연으로 치부되는 것이 슬픈 걸까? 레오는 망상과 생각 사이에서 의문에 막혀 버렸다. 그 순간 레오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역시 여기 계셨네요.”
들려오는 목소리에 레오는 황급히 눈을 떴다. 햇빛에 반짝 거리는 갈색머리와 미소를 짓고 있는 안즈가 눈에 들어왔다. 너는 또 나를 찾아냈어. 이건 정말 우연일 뿐이야?
“세나 선배가 데리고 오라고 하셨어요. 아 그리고 이거 복도에서 주웠는데 소중히 하셔야 한 다구요. 나이츠의 ‘무기’ 잖아요 아 여기도 제대로 정리하셔야 해요.”
들고 있던 악보 뭉치를 레오의 손에 안겨주고서 안즈는 레오를 잡아 일으키려다 주변에 흩어져 있는 악보들을 보고 하나 하나 살펴보고서 차곡차곡 모았다. 레오는 안즈가 안겨준 악보 뭉치들을 안고서 아무 말이 없었다. 이윽고 안즈는 악보를 다 모으고서 일어났다. 그리고서는 멍하니 앉아 있는 레오의 손을 붙잡고서 끌어 당겼다.
“츠키나가 선배 가요.”
“어떻게 찾았어. 안즈?”
자신에게 손을 뻗는 그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레오는 말을 꺼냈다. 물어볼 생각은 아니었는데.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온 말에 레오는 자신이 놀랐다. 안즈는 레오의 말에 물음표를 띄우다. 방긋 하게 웃으며 레오에게 말했다.
“우연? 일까요. 그냥 선배가 어디 있는지 알 것 만 같아요. 필연 아닐까요?”
그렇게 말하면서 웃는 안즈의 얼굴에 레오는 머리에서 악상이 스쳤다.
“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늦게 가면 세나 선배가 짜증 낼 거라고요 자 얼른 가요.”
안즈는 멍한 레오를 있는 힘껏 일으켜 손을 잡아 이끌었다. 레오는 안즈의 손에 이끌러 가면서 생각 했다. 아 조금 알 것도 같아. 네가 나를 찾아내는 것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인 것도 같아. 그렇게 생각하면 기쁘고 말이지. 너를 보면 악상이 새로운 것들이 흘러넘치는 것을 보면 아마 우주가 나에게 준 뮤즈가 아닐까. 그래 뮤즈 말이야. 전에 꿈속에서 우주인이 내게 말했어. 사랑을 하면 온 세상에 악상이 흘러넘친다고. 아마 나는 너를 사랑하는 중인 것 같아. 그러니까. 우연 인게 슬펐던 거야. 너와 이어져 있다는 걸 나는 깨닫고 싶었을지도 몰라. 이 결론이 맞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 틀리면 다시 망상을 하면 되니까. 지금의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는 걸 깨달은 게 좋아. 이 마음은 우연이 아니겠지? 아. 안즈 들어줘. 너를 보며 떠올리는 악상들을. 분명. 전의 악상들보다. 우주가 흘러넘칠 거라고. 레오는 씨익 웃으면서 자신의 손을 잡고서 걷고 있는 안즈를 잡아 당겨 안았다.
“안즈 정말 좋아햇!”
잡아당겨지는 바람에 공중에 악보들이 흩어져버렸고 그 가운데 안즈는 당황해하며 레오에게 안겨 있었다.
아. 악상이 흘러넘치고 있어. 안즈.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급하게 쓰느라 글이 잘 안다듬어 져서..창피하네요
*레오를 찾아내는 것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라 생각해서
*레오안즈 흥하도록 하자!!
*문의는 트위터(@pogeun_anzu)로 부탁드립니다
'밤하늘의 카논 2 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오안즈] 여름색 영화 한 장면 (0) | 2016.06.19 |
---|---|
[트릭안즈/스바안즈] 잡아끄는 봄의 손길 (0) | 2016.06.12 |
[레이안즈] 수국이 놓인 그 자리에 마음을 보여주세요 (1) | 2016.06.03 |
[리츠안즈] 태양에게 다가서는 달 (0) | 2016.05.30 |
[이즈안즈] 안녕입니다 나의 꽃 (1) | 2016.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