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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카논 2 N

[카나안즈] 쉬어요 - 여름 날의 휴식



성시경 - 쉬어요




[카나안즈] 쉬어요 - 여름 날의 휴식


*조금 지친 안즈와 안즈를 위로하는 카나타 그저 둘이 같이 노는 걸 쓰고 싶었습니다.




W.포근






사라져 버린 걸까?


교내 바깥을 배회하면서 안즈는 고민에 빠졌다. 평소 같았으면 수없이도 일하고 있었을 시간이었다. 아이들의 연습메뉴를 짜고 스케줄 무대 디자인을 하거나 아마 진득하게 앉아서 의상 디자인하고 만드는데 열중하고 있었을 텐데. 심각한 얼굴을 하고 걷고 있는 안즈의 모습은 꽤나 낯설어 보였다. 이리저리 방황하던 안즈는 분수대에 걸터앉고는 하늘을 바라보다 땅을 보면서 한숨을 푹푹 쉬고를 반복해댔다. 카나타가 분수대 안에 있는 것도 눈치 채지 못한 채 얼굴 가득 ‘저 고민 있어요. 를 써놓고 있는 안즈를 보던 카나타는 조용하게 헤엄쳐 안즈가 앉은 바로 옆에 손을 착 하고 올렸다.


“안즈 뭐하고 있나요?”

“아. 카나타 선배.”


카나타를 보고서 안즈는 약간 놀란 얼굴을 하다가 이내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카나타는 그 모습이 좋았다. 

제가 심각한 와중에도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의 후배는 귀여운 법이라고. 생각했다.


“이 시간에 여기는 어쩐 일인 가요? 『일』 하느라 바쁜 시간 아닌가요?


안즈는 카나타의 말에 탄식을 내뱉었다. 그 탄식에 카나타는 물을 똑똑 떨어트리면서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안즈는 그런 카나타를 가만히 바라보다. 이내 결심한 듯이. 카나타를 불렀다. 선배 하고 부르는 안즈의 목소리는 꽤나 진지했다. 카나타는 그런 안즈의 목소리에 반응하고 있다는 듯이 예쁜 미소를 얼굴에 그렸다.


“선배 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요. 초심을 잃은 걸까요? 무언가 텅 비어 버린 것 같아요.”


조금 불안해 보이는 얼굴로 안즈는 카나타에게 물었다. 분명 저는 아이들을 빛나게 해주겠다는 그런 마음이 있었다. 밤잠도 줄여가면서 처음으로 프로듀싱에 대해 아이돌에 대해 공부를 하고 의상도 좀 더 예쁘게 좋게 만들어주고 싶어 디자인도 여러 번 했다 지우다 하면서 의상을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하여 무대에서 빛나는 트릭스타를 보면서 그 마음은 더 커지고 커졌다. 지금도 그 마음이 커졌으면 커졌지 절대 줄어 들었을 리는 없다고 생각되는데 어째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건지. 안즈는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카나타는 말하는 안즈를 찬찬히 바라보면서 들어주었다. 한 번의 뗌도 없이 곧게 바라보면서 긴 말을 빠짐없이 담았다. 쉼 없이 구구절절 고민을 뱉은 후 안즈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카나타를 보았다. 카나타는 자신과 눈을 마주쳐 오는 안즈에게 상냥하게 한번 웃어보이고는 짐짓 화내는 얼굴을 하고 분수대에서 몸을 일으키고는 손날을 세워 안즈의 이마에 톡 하고 내리쳤다. 카나타의 행동에 놀라다가 갑자기 내리쳐진 손날의 얼얼한 느낌에 안즈는 이마를 감싸 쥐었다. 안즈의 눈가에 약간의 눈물이 고였다.


“카나타선배?”

“안즈는 혼 날 『필요』가 있어요.”

“네?”

“안즈에게는 『휴식』이 필요해요.”


점점 더 알 수 없는 카나타의 말에 안즈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선배 저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걸요 휴식은 필요하지 않아요.”

“안즈 안즈는 너무 많은 일을 했고 지친 거 에요.”


지쳤다? 저보다는 트릭스타가 훨씬 더 지쳤을 것이다. 매일같이 힘든 연습에 활동들에 저는 그들에 비해서 그저 조금 밖에 하지 않았는데. 지쳤을 리가 없다. 지쳐서도 안 된다. 안즈는 카나타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제가 지쳤을 리가 없어요. 저는 그들에 비해 한 게 없는 걸요. 카나타는 안즈의 말에 표정을 풀고 부드럽게 웃었다. 그러고는 안즈를 꼭 안아 주었다. 분수대 안에 있었던 탓에 젖어 있는 카나타의 교복의 물기가 안즈에게도 전해졌다. 안즈의 교복도 머리카락도 조금씩 젖어 들어갔다.


“선배?”

“안즈 누군가를 빛나게 하는 일은 그 무엇보다도 힘든 일이 랍니다. 누군가가 빛나게 한다는 것은 자신이 빛날 수 있는 빛마저 전해준다는 거 에요. 그들이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나눠주고 나면 쉬는 것처럼 안즈도 그들에게 빛을 전해준 만큼 쉬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안즈가 사라져 버리고 말 거 에요 빛날 수 있는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안 된답니다.~♪”


카나타는 마지막 말을 떼면서 안았던 팔을 풀고 천천히 안즈에게서 멀어져 뒷짐을 지고 가만히 웃었다. 안즈는 머리에 무엇이라도 맞은 듯이 멍하게 그저 카나타를 바라보았다. 멍한 얼굴은 서서히 일그러지다가 이내 울상으로 변하고 똑 똑 눈물을 떨어트리기 시작 했다. 지쳤었던 거야. 빛을 다 건네줘서 서서히 힘낼 자신조차 사라져갔던 걸까. 그래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금 이 상태가 되어 버린 거야. 바보 같기도 하지. 인정하고 나니 여러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안즈 본인도 평범한 사람이기에. 지치는 건 당연한데. 눈앞에 보이는 그들이 당장에 빛나기를 바라서. 그런 욕심에 마음에 저 자신을 보지도 못하고서. 달리니 남은 건 흑백이 되어버린 제 자신 이였다.


입학하고서 처음 보는 안즈의 우는 얼굴에 카나타는 조금 놀라면서도 안심했다. 그래도 아직 『아이』로 있어줘서 고마워요 안즈. 지치는 기색 하나 없이 너무나 많은 일을 혼자 해내는 아이를 카나타는 걱정했다. 이 아이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기라도 할까봐. 혹여나 누군가처럼 색이 바라져 자신을 잃어버리는 순간을 겪을까봐. 멀리서 지켜보며 불안 했다. 다행히 자신에게 와주어서 얼마나 다행 이였는지 이 작은 『아이』는 알까.


큰 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숨죽여 눈물만 뚝 뚝 흘리는 안즈를 카나타는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내 서있던 무릎을 굽혀 안즈의 눈높이에 맞췄다. 카나타는 웃으면서 물이 떨어지는 찬 손으로 눈물이 흐린 안즈의 얼굴을 조심히 매만지면서 입을 뗐다.


“『지쳐 있나요 이젠 쉬어요. Take your time, easy your mind

더디게 지나는 힘든 길 위를 낯설게 걷는 사람들 외로운 가요 눈물 닦아요.

Try the smile, All the time

고개 들어요 멀리 바라봐요 손을 잡아요. 마음을 느껴요

흔들리며 피어나는 아픈 상처들도 소중한 그대 향기

아픔도 지나면 한 추억 이죠

천천히 가요 마음의 눈을 떠요 모두가 그대 사랑을 늘 기다리죠.

아름다운 그대 행복 할 거 에요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도 가만히 웃는 아이의 웃음도

눈부시게 비춰주는 햇살의 사랑도

당신을 위해 일어나요 내일이 와요 용기를 내요 다 잘 될 거에요

소리 없이 피어나는 작은 그 꿈들은 영원한 그대 미소』


카나타는 노래했다. 슬픈 아이를 위해. 혼자서는 잘 부르지 않는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카나타는 노래했다. 안즈를 위해서. 아이의 슬픔을 위해서. 처음 들어보는 완전한 카나타의 노래를 안즈는 조용히 울며 담아 들었다. 볼에 대진 손이 차가워 기분이 좋았다. 눈가에서 시작해서 카나타의 손을 타고 흘렀다. 하나도 개의치 않고 카나타는 안즈를 향해 노래했다. 참으로 다정한 음성이라고. 안즈는 카나타의 노래는 바다의 품 안 같다고 느꼈다. 차가운 듯 하지만 실은 따뜻하게 품어주는 바다와 카나타는 정말 많이 닮아 있었다. 노래마저도 그는 바다였다. 노래가 다 끝나고 카나타는 안즈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였다. 괜찮은가요? 위로가 되었나요? 묻는 의미였다. 안즈는 눈가에 눈물을 달고 그에게 환하게 웃어보였다. 웃는 순간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안즈는 개의치 않고 환하게 웃었다. 아주 큰 위로가 되었다고. 노래 소리가 참 따뜻해서 눈물이 났다고. 그렇게 그에게 말하는 중이였다. 카나타는 안즈의 미소를 보고서 무릎을 피고 섰다. 그리고서 몇 발자국을 찰박 찰박 물소리를 내며 움직인 다음 안즈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안즈 함께 『물놀이』라도 하지 않을래요?”


아 하는 탄식을 내뱉으며 안즈는 내민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발개진 눈가와 눈물 자국이 남은 얼굴을 한번 쓸어내리고는 한껏 환하게 웃으면서 카나타의 손을 잡았다.


그 후로 한참 동안 분수대 주변은 시끄러웠다. 물 튀기는 소리 웃음소리가 한데 뒤엉켜 미묘하게 들릴 듯 말듯 한 소음을 만들어냈다. 조금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물소리는 잦아들었다. 분수대 밖으로 나온 안즈와 카나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젖어 한곳도 멀쩡한 곳이 없었다. 그럼에도 둘은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비에 젖은 생쥐 꼴을 하고 있는 모습이 웃기기도 했지만 이곳에 온 후로 처음으로 안즈는 홀가분함을 느꼈다. 안즈는 수건으로 머리를 털어내다 말고 카나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안즈의 인사에 카나타는 물기를 털어내다 말고 인사하는 안즈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빙그레 웃었다.


“재밌었나요?”

“네.”

“그러면 된 거 랍니다~♪


카나타와 안즈는 마주보며 웃었다. 웃다 마저 물기를 털어내고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나와 햇빛 아래 교복을 말리기로 했다. 햇님이 밝으니 금방 마를꺼에요 라는 카나타의 의견이였다. 벤치에 앉아 교복을 말리던 두 사람은 신나게 했던 물놀이에 지쳤는지 서로에게 기대어 잠들어 있었다.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 둘의 얼굴은 꽤나 행복해 보였다. 안즈에게도 카나타에게도 모처럼의 여름 날의 휴식 이였다.









*오타나 이상한 부분은 자주 자주 수정하러 올 예정입니다.


*안즈도 언젠가는 지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쓰게 된


*제 안의 푸카선배는 이렇습니다 힐링요정 푸카선배 그리고 카나타 노래하는게 너무 듣고 싶..어요


*그냥 둘이 물놀이 하는게 보고 싶었습니다.


*카나안즈 예뻐라..카나안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