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에 버드키스로 깨우기
*버드키스 : 말 그대로 새가 부리를 부딪히는 것 처럼 서로 가볍게 입술과 입술을 맞대기만 키스
베이지색의 커튼으로 처진 창문 너머로 따스한 햇볕이 비춰오기 시작했다. 새하얀 침대 위에서 갈색 머리와 검은 머리를 부비적거리며 다정하게 잠들어 있는 연인은 아직 곤히 잠에 들어 있었다. 행여나 어디로 사라지기라도 할까 봐 리츠는 안즈를 꼭 끌어안고 잠들어 있었다.
조금의 시간이 흐르자 들어오는 햇살이 더 밝아져 그 따뜻함과 빛남에 안즈는 꾸물꾸물 거리며 눈을 떴다. 아 벌써 아침인가. 밤새 졸린 눈을 억지로 떠가면서 리츠와 같이 놀아주느라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잠들었던 안즈는 침대에서 눈을 뜬 자신을 조금 희한하게 생각했다. 리츠가 옮겨준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안즈는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 했는데 꿈적도 하지 않았다. 에? 뭐지? 하며 안즈는 자신이 덮고 있는 이불을 들쳤다. 일어나지도 못하게 막는 것은 다름 아닌 리츠의 팔이었다. 원래 이렇게 힘이 셌나? 싶었을 정도로 리츠는 안즈를 꼭 안고 있었다. 한참 아침이라 일어나기도 싫어 할 텐데. 깨우기에는 너무 미안한걸. 안즈는 이러 저래 곤란한 얼굴을 했다. 아침밥을 먹어야 뇌가 잘 굴러가서 일을 잘할 수 있을 텐데. 안즈는 누운 채로 심각한 얼굴로 고민하다. 문득 고개를 돌려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리츠를 보았다. 예쁘게도 잘 자네. 하얀 시트 위에 예쁘게도 흐트러진 머리카락 하며 들어오는 햇빛에 반짝거리는 하얀 피부. 내려앉은 길게 뻗은 속눈썹. 어디 하나 안 예쁜 구석이 없다. 이윽고 안즈는 고민을 하다 말고 몸을 옆으로 돌려 자는 리츠를 세세하게 살피며 어루만졌다. 피부도 좋은 것 봐. 잠을 많이 자서 그런 걸까. 콧대는 왜 이렇게 높아? 자는 모습은 왜 이리 천사 같은지. 레이 선배가 그렇게도 브라더 콤플렉스인 이유를 많이도 알 것 같다고 느꼈다. 리츠는 사랑스럽다. 안즈는 그리 생각했다. 아침이라 햇빛에 반짝여 그런 것이 아니고. 리츠는 정말로 사랑스럽다고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는 사람이라고. 안즈는 문득 리츠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싶어졌다. 안즈는 리츠의 숨소리가 들릴 만큼 더 가까이 다가가 리츠의 입술에 입을 맞댔다. 그리고서는 자그맣게 속삭였다.
“리츠 사랑해.”
“나도.”
응? 안즈는 자신의 귀가 잘못되었나? 혹은 너무 리츠를 사랑한 나머지 환청이 들린 건가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환청이 아니라는 듯이 특유의 나른한 목소리는 졸림을 가득 묻히고서는 설탕을 한 스푼을 넣었는지 달콤하게도 말을 했다.
“나도 사랑해 안즈.”
졸려 있는 눈 사이로 빛나는 예쁜 붉은 빛의 눈동자가 애정을 담고 있었다. 리츠는 조금 놀라 있는 안즈를 좀 더 껴안고 이번엔 자신이 안즈의 입술에 입을 맞댔다. 그리고 그 목소리로 언저리에 속삭였다.
“사랑해 안즈.”
안즈는 리츠의 말에 눈을 접어 예쁘게 웃었다. 그 모습에 리츠도 따라 웃었다. 막 깨어난 아침의 고백은 기분 좋은 설렘을 주었다. 안즈는 손을 들어 리츠의 얼굴을 매 만졌다.
“잘 잤어?”
“후아아, 후응 좀 더 자고 싶었는데 코끝에서 햇빛의 향기가 났어. 그리고 달콤한 게 입에 닿았는데 멀어져 가는 게 아쉬운 거야 그래서 눈이 떠졌어.”
리츠는 안즈를 품에 끌어안고서 어린아이가 칭얼대듯이 여전히 졸린 듯 웅얼거리면서 말했다. 안즈는 그런 리츠를 마주 안아주며 등을 쓸면서 토닥였다. 어린아이가 혹여 기분이 상할까 봐 울기라도 할까봐 상냥하게도 애정을 담아 안즈는 어로 달래듯이 말했다.
“더 자도 괜찮아 근데 나는 일어나야 하니까 리츠 팔을 풀어줘야 해.”
리츠는 안즈의 말에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이 안즈를 더 꼭 끌어안았다. 리츠의 싫다는 표현이었다. 안즈는 리츠의 품에서 곤란한 얼굴을 하면서 약간의 한숨을 쉬었다. 그 한숨이 리츠에게 잘 들렸는지 리츠는 살짝 팔에 준 힘을 풀고서 우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곤란해 안즈?”
안즈는 리츠에게서 아주 약간 떨어져서 울상을 짓고 있는 리츠를 올려다보았다. 떨어지는 것을 싫어하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안즈는 아무 말 없이 멋쩍게 리츠를 향해 웃어 보이며 약간의 물기가 달린 리츠의 눈가를 쓸어주었다. 리츠는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져 주는 안즈를 빤히 보다가 다시 한 번 꼭 안고서는 물었다.
“잘 잤어 안즈?”
“응.”
안즈의 대답에 리츠는 나른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안즈를 안았던 팔을 풀어주었다. 안즈는 장하다는 듯이 리츠의 머리를 쓰다듬고서는 침대에서 일어나 커튼을 걷었다. 커튼을 걷자 쨍한 햇빛이 들어왔다. 눈이 부시게도 해를 환했다. 안즈는 창문을 열고서 바람을 맞았다. 오늘도 기분 좋은 날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아침 햇살을 만끽하고 있는데 뒤에서 안아오는 한 사람이 있었다. 안즈의 허리를 꼭 껴안고서 목덜미에 고개를 묻고서는 리츠는 웅얼거렸다.
“아침이 너무 빨리 오는 것 같아. 밤이 좀 더 길었으면 좋겠어.”
"나는 아침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
안즈의 말에 리츠는 목덜미에 묻었던 고개를 들어 안즈를 불퉁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리츠는 방금 안즈의 말에 조금 삐진 듯한 얼굴이었다. 안 봐도 뻔할 리츠의 불퉁한 표정이지만 안즈는 창 밖의 풍경에서 고개를 돌려 리츠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자고 있는 너가 보이는게 좋아. 그리고 뒤에 가벼운 키스로 너를 깨우는 게 좋아. 그 뒤에 살짝 눈을 뜨고 웃어주는 너를 좋아해 리츠."
안즈의 말에 리츠는 살짝 놀란 얼굴을 했다. 왠지 모르는 고백에 얼굴이 낯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 정말 당해낼 수가 없다. 저렇게 웃어주며 좋아한다고 말해주는 이를 향해 어떻게 불퉁한 얼굴을 내보일 수가 있겠는가. 리츠는 헛웃음을 한 번 내뱉고는 부드럽게 웃으며 안즈를 폭 안아주었다.
"좋은 아침이야 안즈."
"좋은 아침이야 리츠."
아침 인사를 건네며 마주 안고 있는 두사람 뒤로 선선한 바람과 햇볕이 새들어와 기분 좋은 맑은 날 임을 알리고 있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나 이상한 부분은 자주자주 수정하러 올 예정입니다 볼떄마다 틀려질 수 있어요.
*본격 대망상쇼 리츠안즈 동거 (사실 리츠안즈 이미 연애하고 결혼했다.)
*사심 듬뿍 듬뿍 들어가 온갖 달달함과 포카포카함을 가져다 넣을 생각입니다.
*하루에 한 제씩 50일 동안.
*과연 제가 하루에 한 제 씩 쓸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문의는 트위터(@pogeun_anzu)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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