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안즈] 쓸모없는 야구에 관한 이야기
*데네양의 생일을 축하하며 . 야구하는 리츠×매니저 안즈 . 이미 사귑니다 . 리츠 해석 주의 . 안즈 해석 주의
W.포근
야구 같은 거 정말 싫어. 라고 종종 말했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태양 아래서의 야구는 정말이지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상황을 몰고 왔으니까. 결국 마운드에서 빨리 벗어나는 방법은 타자를 빠르게 아웃시키면 되는 일이었다. 그리고 리츠는 살기 위해 빠르게. 정말 빠르게 타자의 배트가 휘둘러지기도 전에 공을 포수에게 안겨주었다. 뒤 늦은 헛스윙을 한 타자는 분한 듯 배트로 땅을 한번 쳤다. 작은 모래알들이 배트에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할 일을 끝내고 벤치로 들어오는 걸음은 늘 무거워 벤치의 코앞에서 늘 대기를 타고 있어야했다. 리츠가 쓰러지듯 안겼다. 태양에게 아래 있던 몸이 따뜻하게 익었다. 안즈에게도 조금 더운 온도를 안고서 리츠는 가쁜 숨을 내쉬었다.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상황도 그런데 날이 너무 좋은 게 안 좋다면 안 좋았다. 보통은 날씨가 너무 좋으면 경기에도 좋은 날이긴 했지만. 사정이란 게. 어쩔 수 없었다. 결국 이런 날은-그러니까 대부분의 날은-중요한 순간이나 중요한 경기에만 나가곤 했는데 앞선 아이가 상태가 좋지 않아 땡볕 아래의 평소보다 이른 출전이었다. 최대한 빠르게 아웃을 시킨다 하더라도 적어도 꽤 시간을 써야 하니까. 아무래도 좋지 않았다. 구름이라도 잔뜩 껴주면 좋은데 오늘 따라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태양이 제 모습을 찬란하게 뽐냈다.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몸 상태로 리츠는 안즈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숨을 돌렸다. 어느 정도 숨이 진정이 되자 안즈는 리츠를 안은 채로 뒷걸음질로 가장 뒤쪽의 벤치로 자리를 옮겼다. 각자 알아서들 길을 터주며 자리를 옮겨주었다. 정신이 없는 리츠를 벤치에 앉히고서 아이스박스에서 차가운 수건과 물을 꺼냈다. 모자를 벗기고서 수건으로 머리를 덮은 뒤 물을 손에 쥐어주자 리츠는 잡지 못하고 물을 떨어뜨렸다. 물통 주변에 약간의 피가 묻어 있었다. 테이핑한 부분에 있는 물집이 터져 피가 새어나온 모양이었다. 안즈는 물통을 주워 들고 엄지로 피가 묻은 부분을 슥 문지르고서 뚜껑을 열어 물을 한 모금 머금었다. 한꺼번에 가득 들어온 얼음장 같은 물에 머리가 살짝 띵했다. 안즈는 살짝 머리를 흔들고서 밑으로 떨구어져 있는 리츠의 얼굴을 양 손으로 잡고 살짝 들어 올려 입을 맞췄다. 살짝 벌려져 있는 입으로 머금고 있던 물을 넘기니 리츠가 흠칫 놀라더니 얼마 안가 입안으로 흘러들어온 물을 천천히 목으로 넘겼다. 마시는 소리가 너무 가까이에서 울렸다. 야한 것 같기도 했다. 안즈는 그제야 살짝 부끄러움을 느끼며 입을 뗐다. 그리고서 다시 아이스박스를 열어 냉각시트를 꺼내고 터서 푹 덮고 있는 머리카락을 넘기고서 리츠의 이마에 붙였다. 마지막으로 주머니에 넣고 있던 휴대용 선풍기를 꺼내들고서 리츠를 향해 틀었다. 일련의 과정이 끝나자 안즈는 아주 작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뒤로는 한참 시끄럽게 시합중인데도 어쩐지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가 더 큰 것 같았다. 여전히 수건을 덮어 쓴 채로 고개를 숙이고 있던 리츠가 입을 뗐다. 살짝 웃음기가 묻어 있었다.
“안즈 유혹 하는 거야?”
할 말이 없었다. 햇빛에 다 죽어가더니 장난치려는 기세가 보여 조금 기운을 차린 거에 안도감이 들긴 했지만. 이건 이것대로 곤란했다. 물론 자신이 한 일이 불러온 장난이긴 했지만 한 번을 그냥 넘어가 주질 않았다.
“그런 거 아니야.”
“목 물어도 돼?”
“안 돼.”
단호하게 말하며 선풍기를 리츠의 오른손에 쥐어주고서 왼손의 테이핑을 다시 했다. 아주 잠깐 방치했을 뿐인데도 피에 푹 젖어 있는 붕대 부분이 눈에 띄었다. 풀어내는 와중 살짝 씩 비린내가 났다. 닦아내고서 피가 멎자 다시 꼼꼼하게 테이핑을 마무리 했다. 다 끝내자마자 리츠가 어깨에 기대왔다. 리츠의 머리에 얹어진 수건이 너머로 들어오는 햇빛과 온도에 뜨뜻해져 푹해져 안즈는 다시 더워졌다. 잠시 리츠를 밀어내고 안즈는 다시 아이스박스를 열어 수건을 꺼내 뜨끈해진 수건과 바꿔 덮었다. 바꾸자마자 다시 기대왔다. 어깨 언저리가 차가웠다.
“물 마실래?”
“아까처럼?”
안즈는 아무 말 없이 리츠의 손에 있던 선풍기를 가져가고 물통을 쥐어주었다. 리츠가 실실 웃음을 흘렸다. 웃음이 어깨를 타고 간지럽게 전신으로 퍼졌다. 안즈도 끝내 리츠를 따라 작게 웃었다.
“졸려.”
9회말. 햇빛이 쏟아지는 뒤에서 쨍한 배트소리가 들렸다. 공은 배트에 맞아 시원한 포물선을 그리며 푸른 하늘을 잠시 날았을 거다. 스크린까지 멀리 날아간 공은 그제야 땅으로 추락했고. 선수들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빠르게 달리는 소리가 들렸다. 모래알들이 계속해서 부서졌다. 더 이상 다급한 발소리가 들리지 않게 될 때 새근새근 소리가 났다. 뒤로 거대한 환호성소리와 함께 경기가 끝났다. 리츠는 잠들었다. 기분 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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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순간은 야구를 하는 사람이라고는 생각을 못해서 잔디밭에서 쓰러져 잠들어 있는 걸 지나치지 못하고 몇 번이고 재킷을 덮어주고 지나쳤다. 처음에는 깨우다가 혼났지만 서도. 이런 곳에서 자면 입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차마 지나치지 못하고 입고 있던 재킷을 벗어서 늘 덮어주었다. 학교를 한 바퀴 뺑 돌고 터덜터덜 운동장으로 돌아오는 안즈에 이상하게 여긴 선배가 인상착의도 다 알려줬는데 왜 못 찾는가에 의문을 여겨 야구 할 것 같지 않은 사람이 그 사람이다. 라고 일러 줄때까지 한 번도 그 잔디밭에서 자는 사람이 사쿠마 리츠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했던 생각과는 조금 달랐지만 리츠는 야구를 할 사람은 아니었다. 딱히 비밀도 아니었지만 안즈는 왠지 조심스러웠다. 야구를 하는 사람이 태양 아래에서 서 있기 힘들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날씨에 따라 경기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갈리는 스포츠였다. 정교하게 손을 움직여야 하여 추워서 손이 곱아버리는 한 겨울에는 하기 힘들고 비가 오는 날에는 공이 잘 안 구르고 수비가 곤란하며 빗물이 시야를 가려 비오는 날에도 못할 때가 다반사였다. 결국 해가 쨍쨍하게 뜨는 날이 좋은 날이 가장 하기 좋은 날인데. 그런 날에 리츠는 마운드에 서기가 가장 힘들었다. 그런 커다란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데 왜 리츠는 야구를 하는 걸까. 너무 좋아서 한다고 하기 에는 매우 하기 싫은 얼굴이었다. 그렇다면 감독님은 왜 그대로 두는 걸까. 그 의문은 시합 중에 풀렸다. 비는 오지 않고 날씨가 매우 흐려 하늘이 온통 회색이었다. 감독님은 간만에 선발로 리츠를 보냈고. 물론 본인은 무척 싫어했다. 귀찮아했고. 졸려했다. 실제로 나서기 전까지 벤치에서 자고 있는 중이었으니까. 의욕이 없는 상태로 천천히 걸어 마운드에 선 리츠는 연실 하품을 했다. 괜찮을까? 물이라도 마시고 나갔어야 잠이 조금이라도 깨지 않았을까. 잠결에 볼로 던져 버리면 어떡하지. 이때까지 리츠가 제대로 연습하는 걸 본적이 없어 더 걱정이 앞섰다. 그리고 안즈는 감독님이 왜 흐린 날의 시합을 그렇게 사랑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게으름 피우는 에이스를 자랑하는 날이었다. 리츠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안즈는 어쩐지 슬프다고 생각했다. 어쩐지 그랬다. 사실 지금도 안즈는 그렇게 생각했다.
부원들은 종종 말했다. 리츠녀석 요령이 좋잖아 아침훈련도 빼먹고 오후훈련도 느즈막하게 나오고 연습 거의 안하는 것 같은데 엄청 잘 던지고 그런 녀석을 천재라고 하는 거지. 처음 이 말들을 들었을 때 안즈는 정말 그럴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의문은 얼마 지나지 않아 깔끔하게 풀렸다. 뒷정리를 하느라 학교에 밤늦게까지 남아있다 겨우내 마무리를 하고 집에 돌아가려는 중에 불이 켜져 있는 웨이트 트레이닝실에 발이 멈춰졌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너무 늦어 있을법한 사람이 없음에도 불이 켜져 있어서 불을 끄는 걸 잊고 갔나 싶어 불을 끄러 트레이닝실로 발을 옮겼다. 다음에는 제대로 불을 끄고 가라고 말해놓아야겠네. 생각은 거기에서 끊겼다. 안즈는 불을 끄러 트레이닝실에 들어갈 수 없었다. 들어가지 않았다. 리츠였다. 땀 흘리는 걸 싫어하면서. 갖가지 말들이 떠올랐다. 수면은 자신에게 내려진 의무 같은 거니까 의무를 완수하기 위해서 잠을 자야한다던가 하는 훈련하자고 데리러 온 안즈를 설득시키는 말들. 역시 아니었다. 리츠는 그로부터 한참동안을 더 트레이닝실에서 움직였고 안즈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그날 밤 안즈는 리츠가 돌아갈 때에 맞춰 더 늦게 들어갔다. 돌아가는 길 내내 하품을 연실 뱉어냈지만 안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느라 피곤함을 아주 잠시 잊었다. 아마 며칠 더 하품을 계속 내뱉어야 할 수 있는 걸 잘 준비할 수 있을 듯 했다. 며칠 동안 꾸준히 밤늦게까지 남아 리츠를 관찰한 결과. 훈련은 매일이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수분 보충할 물, 닦을 수건, 사탕. 방해하지도 않고 이정도가 딱 적당한 선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무리하면 안 된다던가 자세교정 같은 팁을 적은 메모를 넣어주고 싶은 게 본심이긴 했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가 괜찮을 거라 판단했다. 안즈는 리츠의 훈련이 끝날 때 쯤에 조심스레 문을 살짝 열어 안에 바구니를 놔뒀다. 리츠에게 현장검거를 당하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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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즈 난 탄산음료가 좋아.’
‘응?’
‘들어오지 그래 모기한테 줄 피라면 나한테 주는 게 훨씬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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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즈의 일과는 조금 변했다. 늦은 밤 리츠와 하교를 같이 하게 되었다. 크게 변한 건 없었다. 리츠는 훈련을 하고 안즈는 돕고. 지켜보는 것에서 약간 달라진 것 뿐 이었다. 웨이트 트레이닝 시간을 조금 줄이고 투구연습을 포함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초반에 포수와 살짝 안 맞을 때가 걸렸던 안즈가 제안한 연습이었다. 물론 포수는 안즈였다. 본 건 가득이어서 자세는 매우 정석적이고 깔끔했다. 리츠는 의외라는 듯 조금 놀랐다가 가볍게 공을 던졌다. 경기 때 보던 공과는 다르게 느리고 가볍게 안즈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느리게 던졌다고 해도 흔들림 없이 잡아낸 것에 리츠는 꽤 놀라했다. 안즈는 공을 쥔 채로 이것보라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실은 손이 너무도 아팠다. 훨씬 느리게 던졌는데도 이렇게 묵직하고 아플 정도면 원래 속도로 던졌으면 손이 나갔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아예 잡지도 못했을지도. 그래도 연습이 될 수 있게끔 받아주고 싶었다.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오려는 리츠를 향해 맑게 웃어보이며 공을 던졌다. 리츠는 가볍게 공을 받아내며 잠시 망설였다.
‘안즈.’
‘응?’
‘손.’
‘괜찮아.’
‘..10개만 할래.’
던지기 싫어졌어. 리츠 나름의 배려였다. 앞으로 낮에는 포수한테 가르침을 받아 배워와야겠다고 안즈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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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야구 하냐고 안 물어봐?’
문득 공을 던지면서 말했다. 받으면서 말했다.
‘슬퍼 보여서.’
그랬다. 받은 공을 던지려고 일어서니 리츠가 가까워져 있었다. 던지려던 공이 갈 곳을 잃었다. 연습은 끝이었다. 가만히 글러브 안에서 공을 굴리고 있으니 어깨에 리츠가 기대왔다. 한참 후에서야 입이 열렸다. 담담했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그냥.’
이름으로 불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냥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곳이 이곳 밖에 없었어. 햇빛이 닿지 않는 곳은 쓰는 어딜 가도 그 사람 동생이었다고. 그래서 태양아래 있는 걸 선택했다고. 땡볕 아래에서 타는 듯이 목이 마르고 쓰러지고 싶어도 서있는 이유였다. 필사적으로 연습해야 했다고. 열심히 하는 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적당히. 라고 했으면 서도. 그랬다. 느긋한 걸 좋아하면서도 일어나 있을 수 있는 시간에 일어나 있을 수 없는 시간에 조금 더 오래 머물기 위해 리츠는 필사적이었다. 햇빛 아래 오래 있을 수 없는 선수가 안 쫓겨나고 있을 수 있는 방법은 그 머물 수 있는 짧은 시간 안에 압도적인 실력을 내야 할 테니까. 부원들은 여전히 말했다. 천재. 안즈는 말에 수긍을 할 수가 없었다. 웃으며 부럽다고 말하는 몇몇도 있었는데. 웃을 수도 없었다. 알고 있었다. 아니었다. 천재 같은 게. 그저 자신으로 있고 싶은 평범한 게으른 소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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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인데 아쉽지 않아?”
“별로.”
이렇게 공을 주고받는 것도. 훈련도. 야구도. 홀가분해 보이긴 했다. 더 이상 죽어라고 훈련을 할 필요도 땡볕아래에서 벗어나려고 공을 던지는 일도 더는 없을 테니까.
“그만 던질래?”
“응.”
이제 글러브를 다시 낄 일도 없을 게 뻔했다. 안즈 자신도. 글러브를 휙 던지고서 리츠는 당연하게 안즈의 무릎을 빌렸다. 즐거운 눈치였다. 오늘부터 요양이야. 하루 종일 잠들어 있을 거야. 낮이고 밤이고 무리했으니까. 안즈가 리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고생했어.
“자장가 불러줄래?”
한참을 듣고 있던 리츠가 웃었다. 안즈 여전히 서투르네. 웃음이 무릎을 통해 온몸으로 퍼졌다.
“있지 다음에 피아노 가르쳐 줄게.”
“피아노 칠 줄 알아?”
“전에 조금.”
기대된다. 확실히 리츠의 손을 길고 예쁘게 뻗어있으니까. 피아노 건반과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어쩐지 쉽게 상상이 돼서 딱히 이질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야구 쪽이 훨씬 익숙해지지 않은 느낌이니까.
“안즈는 졸업 후에 뭐 할 건데.”
“케이크 집 사장님.”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어.
“그러니까 배우러 먼 곳으로 갈 거야.”
“...야구부에 든 건?”
“꼭 꿈과 부활동이 맞닿아 있는 건 아니잖아.”
하긴. 리츠가 일어나 앉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금방 안즈의 어깨로 머리가 기울긴 했지만. 리츠는 지금에서도 종종 말하곤 했다. 야구 같은 거 정말 싫다고.
“리츠 여전히 야구 싫어해?”
“응.”
야구 같은 거 정말 싫어. 말하는 틈에 잔웃음이 섞여있어서 안즈는 저도 모르게 따라 웃음을 섞었다.
“같이 갈래?”
“어디를?
“저 너머.”
안즈는 손을 뻗어 밤하늘을 가리키며 쭉 가로질러 선을 그었다. 리츠는 안즈의 손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구름 없이 검은 하늘에 별이 반짝 거렸다. 말이 없다가 리츠는 손을 뻗어 안즈의 손을 만지작거렸다. 똑같은 손에서 똑같은 자리에 똑같은 반지가 반짝거렸다. 나란히 손에서 빛나고 있는 모양새가 퍽 예뻤다. 그래서 하고 싶은 대로 하기로 했다. 깍지를 끼고 손을 천천히 내렸다. 안즈가 의문을 품으며 리츠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타이밍이 완벽했고 남은 건 입을 맞추는 것 뿐 이었다. 한참 후에서야 리츠는 살짝 입을 떼고서 작게 말했다. 이게 답이야. 안즈가 작게 웃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나 이상한부분은 자주자주 수정하러 올 예정입니다 볼 때마다 틀려질 수도 있어요
*데네양 생일 축하해요
*진짜 이상하게 생각하시겠어요. 야구하는 리츠라니 말도 안되는 것이자나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근데 어쩐지 보고 싶었어요.
이래서 제멋대로 하면 안된다는 걸 깨닫고 있는 중이에요.
가끔은 스포츠하는 리츠가 보고 싶을 것 같기도 해요.
*쓰게 된 계기는 그렇네요. 리츠를 사쿠마 레이 동생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시작해서. 리츠로서는 필요로 하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레이가 있을 수 없는 곳에서 제대로 리츠로 불리는 모습이 보고 싶었어요.
설령 그곳이 자신도 서 있기 힘든 곳이라고 해두요.
게으르고 느긋하고 잠자는 걸 좋아하는 리츠가
제대로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 곳에서 설 수 있게 노력하는게 보고 싶었나봐요.
할배가 없었으면 리츠는 좀 더 아니 많이 더 웃었을 것 같았을 것 같은 생각에 슬펐네요.
*상태가 이상하며 원래 이상하게 나오는 법이지요.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데네양
*문의는 트위터(@pogeun_anzu)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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