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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교향시

[츄야코하] 여름철 한정 노을 스페셜 밀짚모자의 판매기간은 8월입니다




[츄야코하] 여름철 한정 노을 스페셜 밀짚모자의 판매기간은 8월입니다


* 림씨에게의 선물 . 림씨의 문호스트레이독스 나카하라 츄야 드림 . 츄야 해석 주의 . 코하네 해석 주의 . 흐름 주의




W.포근





쓸데없는 이야기라고 흘려들으면 되는 이야기임에도 쉽게 흘려들을 수가 없어 일일이 반응을 하고야 만다. 자리를 뜨고 나서야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어진다. 형태를 잃지 않게 조심스럽게 머리에서 내려 손에 든 모자는 곳곳이 조금 낡아 있었다. 남의 손에 맡기는 것 또한 불안해서 나름대로 관리를 한다고 했지만, 그 작은 손처럼 섬세하지는 못해 이리된 모양이었다. 그로부터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이제는 가늠조차 할 수 없었다. 다만 그 날의 기억은 몹시도 선명해서 눈이 부셨다. 딱 마침 지금의 여름 같은 해가 쨍하게 빛나는 날이었다.

 



-

 


아침 일찍부터 찾는 소리에 피곤함을 무릅쓰고 나왔더니 모습은 여느 때와 다를 바가 없었다.

 

허벅지까지 오는 흰 원피스에 해바라기와 동자꽃이 줄기를 뻗고 있는 연주황색 카디건. 턱선 조금 넘어 까지 자란 갈색 단발머리. 그 위에 얹어진 밀짚모자. 머리카락 길이 보다 긴 모자 둘레를 감싸고 있는 흰 리본 천이 바람에 따라 살랑이고 있었다.

 

만나면 정해진 순례처럼 반응했었다. 매일 보는 얼굴인데 나와 줬다 하며 좋다고 하는 앞에다가 왜 불렀어? 라고 물으면 그냥. 그냥 이라며 항상 코하네는 작게 웃었다. 거기에 츄야는 간혹 사소한 장난을 쳤다. 츄야가 최대한 무심한 얼굴로 볼일 없는 거지? 그만 간다 하고 뒤를 돌아가면 코하네는 우왕좌왕 당황하며 쪼르르 따라와 옷자락 끝을 붙잡고서 볼일 있어! 있어! 하며 멈춰 세우려 노력했다. 그 모습이 걸음이 빠른 엄마 닭을 놓치지 않으려 열심히 졸졸 따라다니는 병아리와도 같아서 츄야의 장난은 늘 채 오래가지 못하고 멈춰 서서 웃는 걸로 끝이 났다. 코하네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서 웃는 츄야를 보다 이내 속은 걸 깨닫고 알 수 없는 씩씩거림을 내다가 솜털 같은 주먹으로 나빴다면서 최선을 다해 때렸다. 물론 전혀 아프지도 않는다는 걸 때리는 본인도 잘 알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때리지 않으면 괘씸해서 못 봐주겠다고 종종 이야기하곤 했다. 그래서 이 날 역시도 그럴 줄 알았다.

 

오늘은 또 왜 불렀어?’

 

하품을 찢어져라 하면서 내뱉은 말에 평소랑 똑같은 말이 들려올 줄 알았다. 하품을 끝내고서도 들려오는 대답이 없어 이상하다 싶어 눈을 맞추자 그제야 코하네는 작게 그냥 이라고 평소같이 말하며 츄야에게 귀를 대보라며 손짓을 했다. 무슨 중요한 할 말이라도 있는 걸까 싶은 마음에 허리를 숙여 주자 코하네는 살짝 까치발을 들고서 귀에 손을 모아 츄야에게 속삭였다. 그냥.

 

그냥 츄야가 보고 싶어서.’

 

아주 좋지 않았다. 사춘기 접어든 소년의 심장에 아주 좋지 않은 행동이었다. 자각을 못 하고 있던 게 분명했다. 자신이 할 행동이 얼마나 소년을 흔들어놓을지 얼마나 여름에 가까워지게 할지 몰랐던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더위처럼 느린듯하면서 빠르게 다가올 리가 없었다. 얼굴색이 머리카락 색과 같은 색? 아니 그 보다 더 붉어져 있을지도 몰랐다. 지금은 태양보다도 자신이 더 뜨거울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평범한 말이었다. 책에서도 시집에서도 읽을 수 있고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흔한 말이었다. 술 취한 아저씨가 술집에 들어가서 얇고도 헤픈 마음으로 외치는 그런 말. 그런 말이었을 텐데. 너의 입에 담겨 나를 부르는 순간 지나간 봄이 내게와 머물렀다. 여름이 몸 한가득 들어찼다. 뜨거워서 열병이라도 날지도 모를 일이었다. 분명 아무렇지 않았는데. 내 앞에 마주 보고 서 있어도 잠시 숨이 채 다 쉬어낼 수 없을 만큼 가득 찰 뿐 다시금 괜찮아졌는데. 형태가 없는 호의 감정이 말로서 목소리로서 형태를 갖추니 견딜 수 없을 만큼 여름이 가득 해졌다. 그 뜨거운 여름 한가운데에서 기이하게도 봄이 벚꽃이 가득 피어나서 어떤 계절로 너를 바라봐야 할지 망설였다. 잠시 동안을 여름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다가 옆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조금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너는 웃고 있었다. 부끄러운 건지 더위를 조금 먹은 건지 알 길이 없었다. 접혀 있는 눈은 상냥했다. 멍청하게 그렇게 너를 바라보고 있으니 작은 손을 내밀었다.

 

츄야 가자.’

 

손을 가만히 쳐다보다 조심스레 올려 잡으니 티 나게 기뻐했다.

 

오늘은 왜 이렇게 순순히 잡아줘?’

‘...그냥.’

그냥?’

‘...그냥 잡고 싶어서.‘

 

무슨 말을 해버린 거냐 싶은 생각에 점점 달아올라 붉어지는 얼굴을 감추려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말은 아니었다. 코하네를 따라 하는 것도 아니고 더위를 먹어서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린 건가. 생각이 너무 많아져 과부하가 걸려 열이 오른 츄야와는 다르게 코하네는 잡은 손이 어지간히도 기쁜지 살랑살랑 그네를 타듯 손을 흔들거렸다. 그러다 입을 열었다. 바람을 타듯 가벼웠는데 미묘하게 가라앉을 듯 무거워져 가는 느낌이 살짝 있었다. 그래도 어딘가 기뻐 보였다.

 

츄야 오늘은 솔직하네 알고 있는 거야?’

‘....’

 

코하네의 말에 금방 고개를 돌려 묻던 츄야를 빤히 보다가 코하네는 웃으며 다시 앞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서 잡은 손에 힘을 주며 츄야를 끌며 걸어 나갔다. 끌었다기보다는 츄야가 움직여준 것이었지만 어쨌든 둘은 걸었다. 어엇 하는 사이에서 얼핏 작은 목소리가 섞여 들어왔거늘 금방 불어오는 더운 바람을 타고 날아가 츄야의 귀에는 닿지 않았다. 정말 작은 목소리였다. 모르는구나 그 편이 더 기쁜 이유일지도.

 

어디까지고 평소와 같았다. 손을 잡고 지나다니는 둘만의 지름길 익숙한 산과 들판에 들러서 잠시 꽃을 꺾어 가는 일 그러다가 잠시 지쳐 나무 아래에서 살짝 졸기도 하고 자다 일어나면 옆에 기댄 얼굴이 좋아서 더 잠들어 버리고 그러다 일어나면 꺾은 꽃과 모자를 만지작거리며 웃고 있는 너. 일어난 걸 어떻게 알아차리는지 입을 열기 전에 돌아보고 웃는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 일상의 모습이었는데 어딘가가 따끔거려왔다. 간혹 지금처럼 나란히 발을 맞춰 걷는 것뿐인데 한 발 한 발맞춰 걷다가 어딘가 멈칫멈칫하는 부분이 있어 중간중간마다 생각에 잠기는 걸 흔들어주어야 다시 웃고 하는. 따끔거리는 위화감. 언제나 다른 게 없는 똑같은 너였는데 왠지 느낌이 이상했다. 걸음이 멈췄다.

 

코하네?’

 

코하네? 울고 싶은 것 같았다. 아직 울고 있지도 않은데도 울고 있나 로 생각될 정도로 슬퍼 보였다. 그냥 오래 옆에서 봐온 코하네는 그랬다. 울고 싶을 때는 모자의 끝을 한 손으로 꾹 쥐어 잡고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츄야는 잠시 코하네의 얼굴을 보지 않기로 했다. 보면 절대로 자신도 울어버릴지도 모를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기에 대신 손에 있는 작은 손을 조금 더 꼭 잡았을 뿐이었다. 소년은 슬픈 사람에게서 슬픔을 없애는 방법 같은 건 배워본 적이 없었다. 고작해야 자신의 몸을 이제 겨우 조금 지키게 되었을 뿐인지라 어떤 표정으로 어떤 말로 어떤 행동으로 코하네를 대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겨우 손을 더 꼭 잡았을 뿐이다. 츄야의 손에 좀 더 힘이 들어가자 코하네는 살짝 몸을 들썩였다. 그리고 모자의 끝을 꼭 쥐었던 손을 내려놨다. 어딘가 꾹 막혀있던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 시간 너무 빨리 가지 않아? 어째서 벌써 해가 지려고 하는 걸까.’

늘 이 시간이었어.’

그랬던가.’

.’

‘...츄야 가게 들렀다 가도 괜찮아?’

가게?’

응 놓고 온 게 있었다.’

‘..가자.’

 

고마워. 이제야 얼굴을 들어 보였다. 울지는 않았다. 그래 겉으로 울지는 않았을 뿐이었다. 속에서는? 그것까지는 알 수가 없었다. 코하네는 울보 같으면서도 울보가 아니었다. 항상 울 것 같으면서도 끝내 울지 않는 아이였다. 가끔 츄야는 그게 몹시 불만이어서 울어보라고 볼을 쭉 잡아당기거나 해보았지만 아픔에도 살짝 눈물이 맺힐 뿐 울지는 않았다. 왜 울지 않아? 라고 물어보면 코하네는 단순했다. 츄야가 울지 않으니까. 간질거리는 말이었는데 듣고 나니 이쪽이 조금 울 것 같았다. 츄야가 울 때 나도 울 거니까. 그렇게 말하며 살짝 까치발을 들어 작은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 사람과 닮으면서도 닮지 않은 코하네의 쓰다듬 이었다. 얌전히 받고 있으면 착하네 츄야. 하는 소리는 부끄러워 금방 손을 쳐냈지만 실은 조금 듣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걸어가는 길에 조금씩 오렌지빛이 돌았다. 시끌벅적한 상점가를 지나서 절경 다리가 있는 끄트머리에 모자가게는 있었다. 잠시 들어갔다 올게 하면서 먼저 손을 놓고서 코하네는 딸랑 소리가 나는 하늘색 문을 열고 들어섰다. 밖의 유리창으로 무엇을 하는지 츄야에게는 다 보였지만 빠져나간 손의 허전함이 더 느껴져서 여러 번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그 광경을 보았다. 가게의 뒤쪽으로 들어가자 더 이상 츄야의 눈에 코하네는 비치지 않았다. 이따금 무언가를 쿠당탕 살피는 소리만 들려왔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도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다리 쪽으로 가서 노을 구경이나 하는 게 심심함 때우기에는 괜찮았다. 해가 좀 더 기울어 츄야의 멀리 앞쪽에 해가 다다라 노을의 절경이 펼쳐질 때 딸랑 소리가 한 번 더 들렸다. 달리는 걸음 소리가 들렸다. 귀에 달리는 걸음이 더 크게 다가오다 서는 발소리와 숨을 몰아쉬는 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옆을 돌아봤다. 코하네였다. 숨이 고르게 변했는데도 코하네의 고개는 들리지 않았다.

 

코하네.’

‘...’

해 저무는데.’

‘..알아.’

안 봐도 괜찮아? 좋아하잖아 노을.’

‘....안 괜찮아. 좋아해 좋아한단 말이야 츄야 닮았으니까 츄야 머리색과 닮아서 좋아하니까.’

 

눈이 마주쳤다. 울고 있었다.

 

나 내일 여기 떠나.’

 

나 역시도 울고 있었다. 알고 있었다.

 

있지 이거 받아줄래?’

 

모자였다. 평범한 검은색 페도라 둘레에 주황색으로 깔끔하게 마감되어 있는 검은색 페도라. 한 얼마간 우리 못 봤잖아 그 때 만들었어. 손도 엄청 다쳤는데 지금은 멀쩡해. 실은 지금 쓰고 있는 이 주황색 꽃들로 장식된 일명 여름철 한정 츄야 스폐셜 밀짚모자를 주고 싶었는데 츄야 그 때 별로 안 좋아했으니까 이름도 안 좋아하잖아. 츄야 스폐셜 이라고 해서. 이렇게나 예쁜데. 우는 얼굴로 모자를 쓰고서 웃었다. 노을이 내리는 가운데 밀짚모자 뒤에서 리본천이 휘날리고 내내 뒷산에서 같이 땄던 동자꽃 백합 개양귀비 등이 사이좋게 노을에 반짝였다.

 

모자 써주면 좋겠다.’

 

그리 말하며 츄야의 코 앞으로 다가와 코하네는 까치발을 들고서 츄야의 머리에 모자를 살짝 얹었다.

 

잘 어울린다. 있지 언젠가 츄야가 수트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었을 때 꼭 같이 써줘야 해.’

 

바보 선물 받았는데 울면 어떡해. 맘에 안 들어서 우는 거야? 아직 서투니까 좀 봐줘. 나중에. 나중에는 더 멋있는 걸 만들어줄게. 그러니까. 그러니까 울지 마.

 

츄야가 울면 나도 울고 싶어지잖아.’

 

그래도. 이제야 겨우 울었네. 노을의 반짝임 때문이었다. 우는 것도 네가 반짝거리는 것도. 전부. 눈물이 뚝뚝 흐르는데도 얼굴은 언제나의 미소가 있었다. 잊을 수 없는 정경이 될 것 같았다.

 

‘...정말 안 괜찮아. 노을 좋아하니까.’

 



-

 


모자 맡겨야 하려나. 모자를 찬찬히 살펴보던 츄야는 이렇게 가지고 다니다간 얼마 못 가 끝이 떨어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겼다. 안 그래도 많이 낡아 있어 조심조심 쓰면서 가지고 다니기도 했지만 여러 일도 있었던 통에 내려놨던 게 화근이었다. 중요한 걸 다른 사람 손에 맡기기에는 영 내키지 않았지만 이런 거에 관해서 손재주가 전혀 없음을 조금 낙담하며 츄야는 불안감을 안고서 이제야 모자를 맡기겠다는 다짐을 했다. 급하게 끝내야 할 일들은 없었고 당장에 내려온 임무 같은 것들도 없었다. 시간은 여유로웠다. 그러고 보니 전에 다자이 녀석이 탐정 사 바로 근처에 모자가게가 하나 생겼다고 하지 않았던가. 얼핏 전에 마주쳤을 때 그런 말을 했던 기억이 있었다. 기억을 찬찬히 떠올리는 가운데 짜증 나는 얼굴이 떠올라 신경이 거슬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 근처의 모자가게들은 다 둘러봤지만 한 군데도 그렇게 믿음직스럽진 않았다. 아니 믿음직스럽지 않기보다는 어느 곳에도 맡길 마음이 없었던 츄야의 눈에 그냥 차지 않았던 것뿐이었다. 탐정사 근처로 가볼까. 기왕 맡기기로 마음먹었기도 했고 탐정 사 근처라는 건 조금 걸리긴 했지만, 그곳은 근처의 가게들과는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 좋은 느낌을 줄지도. 쨍하게 내리는 햇볕이 따갑고 더웠다. 낮에 여유롭게 걷는 게 오랜 만인지라 그렇게 느낄지도. 땀이 날 것도 같아 걸음이 무거운가 싶었지만 어쩐지 가는 걸음이 가뿐했다.

 

탐정 사 근처인가. 건물이 꽤 크니까 근처를 돌려면 시간이 걸리려나. 보도를 건너 탐정 사 건물에 다다른 츄야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발걸음을 늦췄다. 그리고 얼마 못가 탐정 사 건물이 끝나는 지점에 이 거리에 눈이 익은 츄야의 눈에 낯선 곳이 있었다. 어딘가 기억에 남은 하늘색 문의 모자가게. 여긴가. 문 유리를 통해 보이는 팻말로는 아직 열지 않았거나 잠시 외출 중인 것 같았다. 주인은 늦게 오려나 아니면 금방 오려나. 시간이 여유롭긴, 했지만 땡볕 아래에 가게 앞에 서 있기는 좀 그랬다. 정말 아무도 없나. 진열창 유리로 가게 안을 들여다보던 츄야의 눈에 어떤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여름철 한정 노을 스페셜 밀짚모자의 판매 기간은 8월입니다.’ 어딘가 익숙한 문구였다. 익숙한 정경이 떠오르는 쓰고 있던 밀짚모자. 이름은 다르지만. 찜찜한 느낌. 츄야는 한참을 팻말을 노려봤다. 노려본다고 쓴 사람이 나오는 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런 츄야의 등 뒤로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오렌지 냄새가 살짝 났다.

 

밀짚모자 판매 기간은 8월이에요.”

 

어느 날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허벅지까지 오는 흰 원피스에 해바라기와 동자꽃이 줄기를 뻗고 있는 연주황색 카디건. 턱선 조금 넘어 까지 자란 갈색 단발머리가 아닌 조금 웨이브 진 어깨 넘는 갈색 머리 그 위에 얹어진 밀짚모자. 여전히 머리카락 길이 보다 긴 모자 둘레를 감싸고 있는 흰 리본 천이 바람에 따라 살랑이고 있었다. 놀라움이 애틋함으로 변하자 차근차근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손이 작던 아이는. 자신보다 작던 아이는 여전히 자신보다 작긴 했다. 무어라 입을 떼야 하는 데 입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다만 속에서부터 무언가 울컥 치밀어 올라왔다. 코끝이 생각보다 찡해졌다. 그때처럼 조용히 눈물이 떨어지는 걸 알았다.

 

츄야가 울면 나도 울고 싶어지잖아.”

 

여전히 눈물이 뚝뚝 흐르는데도 언제나의 상냥함을 가득 담아 웃었다. 조금 다른 것은 츄야도 이번에는 코하네를 따라 웃었다. 똑 똑 눈물이 방울져 흐를 때 언젠가의 아이가 말해준 노을마냥 따스하게 웃었다.

 

잘 어울려?”

.”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나 이상한부분은 자주자주 수정하러 올 예정입니다 볼 때마다 틀려질 수도 있어요


*약속 지켰다아아아 10월 가기전에 드렸지요...

저는 약속을 지켰어요 지켰어요!!!


*티모의 드림인데 왜 제가 연성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해주기로 했으니까요

이모의 마음으로 썼습니다 어머님

딸램 캐붕이라던가 안났는지 매우매우 걱정입니다만

저는 모르는 일이에요

설정 자료 일도 물체적인걸로 주지 않았는걸요


*시리즈 물 같고..

이대로 가을철 겨울철 봄철 그대로 나오면

엇 소시민 시리즈네..

파르페랑 타르트 먹고 싶다


*어떨지 모르겠네요..티머에게...진짜 쥐구멍 들어가고 싶다..


*뭐랄까 드림 쓰는것도 처음이고 그것도 남의 드림을 쓰는것도 처음이네요

확실히 어려운 것 같다..


*그리고 림쨔마 많이 늦었지만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선물 다자림?? 그걸로 드릴까 했는데 써보다가 영 아닌고로 버리기로 했습니다

이걸로 부족하겠지만 받아주세요

많이 늦어지만 생일 축하하구 태어나줘서 고마워요

만나서 다행이에요 우리 림씨.


*문의는 트위터(@pogeun_anzu)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