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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교향시

[헤시카린] 밤하늘 별이 우는 끝자락에 1



[헤시카린] 밤하늘 별이 우는 끝자락에


*파파의 늦은 생일 축하글 . 파파 많이 늦었지만 생일 너무너무 축하해요 . 불안정함 주의




W.포근





죽지만 않으면 된다. 죽지만 않으면 된다. 죽지만 않으면 주군을 지킬 수 있다. 옆구리에 깊게 찔린 상처에서 오는 고통보다는 주군의 얼굴과 다리 곳곳에 나 있는 생채기들 하나하나에 마음이 타들어 갔다. 평소와 다름없는 출진이었는데 조금 이상한 점들은 있었다. 수가 적다거나 묘하게 조용해서 오히려 큰 위화감이 들었다. 그것에 좀 더 긴장을 했어야 했다. 싱겁게도 끝나 찜찜하게 느껴지면서도 다치지 않아 주군을 불안하게 하지 않았다는 다행감에 안도했던 것이 문제였다. 돌아가는 길은 고요함이 가득 자리했는데 마치 태풍이 불기 전의 폭풍전야와도 같은 고요함이었는지 불안함을 느낀 말이 여러 번 채근 거리는 걸 보채고서야 길을 재촉했다. 세차게 비라도 내릴 듯 길마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주군의 어깨 끝에 몇 번이고 밤하늘이 일렁였다. 이렇게 불안하고도 불안했는데 당신이 머리 끝 하나 보는 것으로 안정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렇게 밤하늘이 뒤를 돌면 별이 빛난다.

 

하세베 추우니까 돌아가면 따뜻한 거 먹자!’

 

별이 웃기에 그렇게 따라 웃는다. 네 주군. 하며 별에 이끌려 웃는 순간 편안함은 그렇게 깨졌다. 불온한 바람과 함께 별이 웃는 밤하늘 사이를 찢어놓는 화살은 그렇게 붉음을 물들이며 시작이 되었다.



-




아까전의 고요함은 거짓말이었는지 대지가 요동쳤다. 밀려오는 군세의 수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어져 달려들었고 대부분이 약체들로 이루어져있었지만 개중에는 무시 못 할 것들도 많이들 섞여있었다. 뒤쪽의 군세가 오면서부터는 대형들도 섞여 들어와 도무지 한명 한명으로는 상대하지 못할 것들이 늘어났다. 한명이라도 무너지기 시작하면 뒤쪽에 있는 주군이 상처를 입을 수 있었다. 어떻게든 도망칠 거리만큼의 부분을 처리하고 빠르게 퇴각해야. 거기까지 생각하는 순간 뒤쪽에서 주군의 악 바친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처절하고도 끔찍함이 가득한 슬픔의 소리였다. 잔뜩 붉게 물든 검이 부러졌고 불리한 상황은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 슬퍼할 틈 조차 없이 지켜내야 했다.

 

이치고! 주군을!!”

 

부러진 검을 향해 뛰쳐나가려는 주군을 낚아채 숲 쪽으로 도망치는 이치고와 절박하게 앞을 향해 손을 뻗는 주군의 모습이 보였다. 모습과 비명에 가까운 외침이 더 이상 들리지 않을 즈음에 버텨내던 동료 몇몇이 또 그렇게 부러졌다. 밀고 들어오던 대형과 함께. 쓰러진 대형의 형체에 적들이 주춤한 틈을 타 그렇게 숲으로 도망쳤다. 부러진 잔해와 함께. 얼마 전 대련 때 나눴던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주군의 부하로서 앞으로도 힘내자고. 그런 기억과 함께 한참을 걸어 거대한 나무에서 경계를 하고 있는 이치고를 발견했다.

 

주군은?”

 

그는 뒤쪽을 향해 고갯짓을 하고 다시 주변 경계를 했다. 몇 걸음 밖에 안 되는 나무 뒤쪽 생채기가 난 무릎을 끌어않은 채로 그렇게 슬픔을 참아내고 계셨다. 그 앞에서 조심히 무릎을 꿇고서 부르자 슬픔이 가득한 눈으로 그렇게 고개를 들었다. 조심히 부러진 검들을 앞에 두니 형태가 없는 말을 하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검들을 그러모아 조용히 아주 조용히 울었다. 우는 별 앞에선 찢어지는 고통을 겪는다. 허나 그 고통 또한 별의 아픔에 비할 바가 못 되어 무력해진 체로 그 무엇도 말할 수가 없어서 조심히 우는 등을 다독였다. 잠시만. 잠시만 아파하시기를.

 


-




찰나의 시간은 느리게 흘러간 듯 했지만 실은 그렇지 않았다. 비장한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이치고의 부름에 하세베는 카린의 등을 다독인 손을 거두며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라고 단정히 말하며 이치고와 함께 나무의 앞쪽으로 걸어갔다.

 

상황은?”

안 좋습니다. 빠져나가기도 벅찰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시간을 끌지 혼마루까지 주군을 안전하게 모실 수 있겠나?”

 

하세베의 말에 이치고는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보았다. 말의 참 뜻을 깨달았기 때문이라.

 

주군께서 아파하실겁니다 슬퍼하실겁니다.”

 

하세베는 아무 말 없이 나무의 뒤로 걸어갔다. 카린은 여전히 부러진 검을 소중히 안고 있었다.

 

주군 이제 돌아가셔야할 때입니다 이치고가 주군을 안전하게 혼마루까지 모실겁니다.”

하세베는?”

 

하세베는? 슬픔이 그득한 눈으로 그렇게 물었다. 주군께 거짓말은 할 수 없었다. 하세베는 늘 그랬듯 주군 앞에서는 늘 다정한 얼굴이었다. 웃으며 그렇게 말했다.

 

저는 주군이 혼마루까지 도착하실 때까지 이곳에서 적들을 베겠습니다. 물론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이 하세베 주명을 다하지 못하는 일 결코 없습니다. 출진 하실 때 주군께서 제게 무엇이라 주명을 내리셨는지 기억하십니까?”

“..무사히 집에 돌아올 것.”

헤시키리 하세베 주명을 다하겠습니다.”

 

웅성거리는 소리들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마지막 인사를 할 틈도 없이 신속하게 행동해야했다. 카린은 이치고에게 안겨 갈 때까지 뒤를 돌아 불안한 눈빛으로 하세베를 바라보았다. 하세베는 웅성거림이 가까워짐을 알면서도 카린이 눈에 사라지기전까지 평소의 다정한 눈빛으로 카린을 계속 바라보았다. 이윽고 시야에서 사라지자 가까워져 가는 적들의 앞에 날카로운 눈빛으로 섰다. 다정한 눈빛을 한 사람이 맞는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시리고 시렸다.

 

주군께 해를 끼치는 녀석은 벤다!










*파파 너무 늦었지요 생일 축하인데..너무 많이 지나버렸어요 제때 축하해주고 싶었는데 미안해요..ㅠㅠㅠ

파파가 좋아하는 헤시카린 예쁘게 써드리고 싶었는데 아직 도검에 대해서두 하세베씨에 대해서두 또 이치고씨에 대해서도 카린양에 대해서도 잘 몰라서

미숙하고 부끄러운 글일것 같아요..아마 좀 더 괜찮아지려도 도검을 한 일년정도는 더 공부해야될것 같은데 그럼 이번년도의 파파 생일을

축하해주지 못하게되어버리잖아요...ㅠㅠㅠㅠ그래서 부끄러움을 부릅쓰고 이렇게 드립니다...파파

파파 언제나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요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요..^^

파파의 못미더운 장남이 보냅니다..

나중에 파파에 이 글의 2편을..드릴수 있을려나요..부끄러워서 도저히 다는 못보내고 잘랐는데..ㅠㅠㅠ

근데 이렇게 보내고 나니 전혀 하세베씨와카린양 커플링 같진 않지만..역시 2편이 필요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