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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는 소나타

[마스이즈] 어서와의 안녕에 말하는 대답으로 올바른 것




[마스이즈] 어서와의 안녕에 말하는 대답으로 올바른 것


*어린이와 친해지기 프로젝트 . 마스미 해석 주의 . 이즈미 해석 주의 . 흐름 주의




W.포근





무엇이 가장 좋아? 라고 물어보면 소년은 늘 할 말을 잃었었다. 그 어느 것도 좋아하는 게 없어서 소년은 늘 말을 할 수 없었다. 뭐야 좋아하는 것도 없는 거야? 라는 말은 어렸던 소년에게는 조금의 충격이었다. 소년에게는 고른다는 것 선택지라는 게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기에 이것이 좋은가 싫은가가 있을 수가 없었다. 무엇이든 시켰고 시키는 대로 해야 했다. 잘 해야 했다. 소년에게 호불호를 가질 자격은 주어지지 않았다. 어느 날 그 모든 것들이 사라졌을 때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소년은 가장 먼저 학원가를 지나다니면서 얼핏 들었던 유행하는 노래를 들었다. 어두운 방안에서 창문을 통해 내려오는 달빛과 작은 빛을 내는 스피커의 불빛. 소년은 처음으로 좋아하는 것이 생겼다. 소년은 처음으로 싫어하는 것이 생겼다. 들려오는 노래 다정하게 비춰주는 달빛이 혼자가 좋았다. 어두운 방 안, 쓸쓸함, 외로움, 혼자가 싫었다. 소년은 자유로워진 날 진정한 의미의 혼자가 되었다. 자유로워 기뻤지만 이제 두 사람 중 누구도 이 방문을 열고 들어올 일이 없었다. 두 가지의 감정에 뒤섞여 소년은 처음으로 어린아이답게 울었다. 사탕 하나를 빼앗겨 세상을 잃어버린 것처럼 서럽게 울었다. 다정한 위로의 손길, 말 하나 받지 못했던 소년에게 노래는 가사 하나 하나가 다정스러운 위로의 말이 되었다. 그렇게 혼자 우는 소년에게 아주 다행이었던 것은 처음으로 가진 좋아하는 것이 생긴 감정이 무척 소중해졌다는 일이었다. 소년은 울면서 다짐을 했다. 좋아하는 것을 다정하고 소중하게 안아주자고. 매일 매일 좋아한다고 말해주자고. 세상에 그것 말고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자신의 전부를 다해 좋아해 주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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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 있는 시간이 아까워. 마스미는 학교 있는 시간의 부분을 그렇게 생각했다. 눈 감는 시간도 못 봐서 아까울 지경인데 눈 뜨고 있는 순간에 한 번이라도 더 눈에 담고 싶은 마음을 그렇게 몰라준다. 짜증 나게 굴기도 하지. 끝나기는 또 왜 이리 늦게 끝나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지루하기만 한 수업과 빛나는 구석 하나 없는 색채 없는 사람들. 지나다니는 길 역시도 삭막한 회색의 배경에 가깝다. 들려오는 소리도 가끔 잔잔하게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제외하고는 소음투성이 인지라 들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이대로도 괜찮아? 라고 진지하게 물어오는 소리들은 익숙한 건물들이 보이고 요 근래 수없이도 걸었던 길을 걸어 익숙한 문을 열면 대답을 할 수가 있었다.

 

아 마스미군 어서와.”

 

당신에게서 나는 것인지 어디서 나는 것인지 모를 기분 좋은 옅은 단 내. 언제 받았는지 모를 다정한 미소.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안녕의 말. 삭막한 겨울이 봄으로 바뀌어가며 색을 입어가는 것처럼 회색의 배경도 작은 손짓 발짓 표정 말 하나 하나에 따스한 색으로 물들어간다. 소리는 벚꽃 잎 한 장 귀에 들어간 듯 간지럽게 혹은 사랑스럽게 그렇게 선명하게 들려온다. 세상은 그제야 비로소 온전해진다. 자연스럽게 얼어있던 입 꼬리가 호선을 그린다. 짜증 나기 그지없던 기분도 선물을 처음 받아 기쁜 아이처럼 구름 위를 걷는 듯 떠오른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이렇게 답한다. 응 괜찮아 저 사람이 있으니까.

 

당신이 좋아하는 건 무엇이든 좋아. 이 말에 거짓은 없다. 당신이 좋으니까 당신이 좋아하는 모든 것들이 좋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이유도 위해서가 아닌 연기를 바라는 마음도 어렴풋하게나마 알 것도 같았지만 연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좋아하게 된 이유도 당신이었으니까. 위해서라는 마음을 완전하게 버리긴 힘들어. 연기 자체도 나름의 좋아함의 축에 들긴 했지만 역시 당신이 봐줬으면 좋겠다. 연기를 하는 당신이 얼마나 내게 구원이 되었는지. 소리가 크기는 크고 날카롭고 그거에 비해 탄탄한 목소리지만 하는 말들은 뻣뻣하게 무척 서툰 오히려 노래를 부르면 더 괜찮은 목소리 일 텐데 라는 생각을 했을 터이다. 그러면서 지나치지 않은 게 무척 다행이다. 슬쩍 보고서 지나치려 했던 걸음은 느릿하게 멈췄다. 분명 어딘가가 지나치게 서툴고 답답하다 무엇을 믿고 대사를 뱉고 있는지 조차 모르겠지만 하는 것에 망설임은 없었다. 있는 힘껏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어딘가가 반짝여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마음이 뜨거워졌다. 눈은 떼지 않은 채 조심히 가슴 위에 손을 얹고 툭툭 두드렸다. 이상한 느낌이었다. 주변에서의 웅성거림이 거세졌다. 심하다. 연기로 치부해주지 조차 않는 주변의 소리. 전부 들리고 있을 텐데도. 그래도 멈추지 않고 연기는 계속했다. 한 템포 끝날 때마다 사람은 점점 줄어들었지만, 얼굴의 표정의 웃음이 그렇게 피어있었다. 사라져가는 관객들을 향해 감사합니다. 라고 또박 말하며 한 분 한분 마다 마주쳐가며 연실 인사했다. 그러다 아주 잠깐 닿은 눈이 동그랗게 뜬 갈색의 눈이 반으로 접혀 반달을 그렸다. 몸의 온도가 높게도 올라왔다. 발끝을 타고 이제는 머리끝까지 붉게 번져가는. 아까의 이상한 느낌이 점점 심해져서 파도마냥 요동을 쳐서 이제는 토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묘하게도 그게 싫지는 않아서. 간질거리는 형태가 작다가 점점 크게 울려가는 고동이 두근거림이 의외로 괜찮았다. 어딘가의 노래에서 들었던 가사와 비슷했다. 아주 오래 전 좋아하는 것 보다는 조금 깊은 느낌의. 색이 더 진하고 아린 감정. 아 그랬다 이런 걸 사랑이라고 했다. 처음 만난 당신을 한눈에 사랑했다. 당신을 좀 더 오래 많이 계속 보고 싶었다.

 

마스미군? 마스미군. 마스미군. 새삼스럽게 당신의 입에서 울리는 이름이 울림이 좋았다. 나만을 바라봐주는 진한 가을을 닮은 눈도 머리카락 색도. 걱정 어린 눈빛도. 당신을 걱정시키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바라봐주면 걱정을 시켜버리고 싶다는 나쁜 마음까지도. 모든 게 다 좋았다. 당신에게서 기인한 모든 게 다 좋았다.

 

..그렇게 웃는 걸 보니 아픈 건 아닌 것 같고..”

좋아해.”

돌아오면 다녀왔어 라고 말하는 거야 마스미군.”

 

아무렇지 않게 흘려버리는 말에도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작게. 흘리는 한숨. 몇 번을 들어서 이제는 익숙해진 여러 차례의 무시도 아무렴 괜찮았다. 그것도 당신이니까. 좋아해. 좋아해 당신을.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나 이상한부분은 자주자주 수정하러 올 예정입니다 볼 때마다 틀려질 수도 있어요


*어린이 좋은점 찾기 친해지기 프로젝트 성공할수 있을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어린이가 이즈미양을 사랑하게 된 이유는 아마 저런것들이 조금 포함되어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거나 저거나 제가 생각하는 것들이지만요

실은 어떤 마음일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아


*객관식 문제

1. 다녀왔습니다

2. 좋아해

3. 사랑해

4. 결혼하자

정답은??


*문의는 트위터(@pogeun_anzu)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