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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는 소나타

[츠즈이즈] 짝사랑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방법




[츠즈이즈] 짝사랑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방법


*누이님께 드리는 계정비 . 츠즈루 해석 주의 . 이즈미 해석 주의 . 흐름 주의




W.포근





미나기 츠즈루는 짝사랑 전문가이다. 사실 전문가라거나 그렇게 거창하게 붙일만한 것은 아니었지만 보기만 하고 끝나는 게 이때까지 해왔던 사랑의 전부이니까. 이제 전문가 정도의 궤도에 오르지 않았을까 하는 건방진 마음이 생겼었지만, 막상 생각해보니 짝사랑 전문가라니 씁쓸해지기 그지없는 그런 전문가 같은 건 가지고 싶지 않았다. 바라보기만 하는 사랑에 지쳐 어린 마음에 사랑 같은 거 그만둘까 싶은 마음도 그득했지만 마음이란 건 그렇게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시린 겨울이 눈치 채고 보니 따스한 봄이 되어있는 것처럼 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사랑 또한 그렇게 다가온다. 이제 눈치 채고 보니 깊은 마음이 되어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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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서야 눈치 챈 것이 있다. 아니 최근에서야 눈치를 챘다기 보다는 눈치를 챈 지는 오래지만, 눈을 돌리고 있다가 이제야 인정하게 되었다는 게 더 맞았다. 일상의 모습에 녹아있는 사소한 것들이라 눈치 채기가 그렇게 빨랐다. 시선을 쫓는다던가 무의식적으로 찾고 있는 그런 점들이라 알기가 쉬웠다. 아마 좋아하고 있는 거겠지 싶은 생각을 꼬박 생각하면서도 아직 옅기만 한 감정이라 빠르게 지겠지 하면서 울리는 순간이 올 때마다 금방 지나갈 달콤하기 그지없는 봄바람일 뿐이리라. 그리 여겼다. 봄바람을 타고 봄에 반하지 않도록 옷깃을 꾹 눌러야 했다. 눌러대는 순간에도 다정히 괜찮나 물어오는 봄은 조금 누르던 손에 힘을 빼게 만들었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 괜찮다 말해도 당신이 건네는 괜찮아. 한 마디에 전혀 괜찮아지지 않았다. 정말 괜찮지가 않았다.

 

사랑에 대하여. 글을 쓴다면 아마 자신의 글은 이루어지지 못한 채 끝이 날 게 분명하다고 츠즈루는 생각했다. 그렇기에 부러 쓰려 하지 않는 점이 있었다. 언제나 남자의 모습은 바라보기만 하는 자신과 닮게 그려져 쓰다 멈추고를 계속 반복한 게 많았다. 그래서 도저히 마음을 참아내지 못할 때 그렇게 표현했다. 바라보는 버리지 못한 마음의 흔적은 어느덧 많은 대사와 지문을 남겼다. 무게가 여렸던 마음은 페이지를 넘어갈수록 점차 무거워졌다. 아직 설익은 마음을 지니고 있던 대사는 페이지의 숫자가 늘어갈수록 수많은 울음 속에 사랑을 토해냈다. 담담한 척 하는 표면의 얼굴과 외면해버리는 마음속 에서 글만은 그렇게 좋게 말하면 올곧게도 한결같은 사랑을 드러냈다. 무감각한 얼굴로 연실 손을 움직여 키보드를 두드리던 츠즈루는 드물게도 괴로워 보였다. 이것 또한 보이지 못할 마음이라. 한 자의 단어도 닿지 못한 채 읽히지 못할 마음마저 슬프기 시작했다. 츠즈루는 잠시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서 얼굴을 감싸 쥐었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평소의 담담한 표정으로 돌아와 하나의 창을 내리고서 다른 창을 올려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는 아침의 해가 떠오를 때까지 계속되었다. 또 다른 각본은 그렇게 완성되어 건네어졌다.

 

츠즈루 군 괜찮아?”

, 죄송해요. 왠지 급격하게 졸려져서…….감독님 각본 체크 부탁드려요.”

 

테마에 배역설명까지 마치고서 진지한 표정으로 각본을 읽어내려 가는 모습은 익숙한 듯 익숙하지가 않았다. 아마 후에 이어질 말 때문일지도 몰랐다. 반짝이는 듯한 눈을 하고서. 반듯하게 자신만을 바라봐주는 순간은 역시 견디기에 힘들다. 평소답게 괜찮아야 했다 늘.

 

츠즈루군! 이번 각본도 훌륭해!”

감사 함다!”

 

각본을 다시 한 번 훑으며 작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작은 모습에 열띤 마음에 다시 달큰한 봄바람이 분다.

 

역시 츠즈루군 글 좋네.”

갑자기 부끄럽게 무슨 말입니까.”

? 못 믿는 거야?”

믿는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그런 말 들으면 부끄러워지는 게 당연해요.”

난 츠즈루군 글 좋아해.”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좋은 걸 좋다고 하고 있는 걸 나 츠즈루군 글 좋아하니까. 말과 함께 깊숙하게 새겨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살짝 손을 움직여 귀 뒤로 머리카락을 넘기며 맑게 웃어주는 사랑스러운 봄과 같은. 부드럽게 다가오는 봄바람에 긴장이 풀려 움켜쥐고 있던 것을 놓았다. 얼굴이 붉게 물들었을 게 분명했다. 멍하니 당신을 보고 있을게 당연했다. 문득 너무도 울고 싶어졌다. 애써 참아내던 마음을 당신은 이렇게 손쉽게도 놓아버리게 만들어서. 당황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볼에 닿는 부드러운 감촉에 눈을 뜨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눈가를 쓸어내리는 당신이 보였다. 정말로 울고 있었다. 더 당황할 것을 알았지만 눈가를 쓸어내리는 손을 두 손으로 부여잡고 조금 더 울었다. 담담하게 있자고 그렇게 다짐했는데 언제나의 짝사랑처럼 그렇게 바라보기만 하자고 그렇게 사라지도록 두자고 다짐했는데. 어째서 이렇게 욕심을 가지게 하는지. 좋아한다는 말이 자신의 글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닿았으면 하고. 한두 번 한 짝사랑도 아닌데. 왜 그리 포기가 안 되던지 왜 그리도 당신에게 올곧게 마음을 표현하는 마스미가 부러웠던지. 왜 그리도 늘 보고 있는 당신이 그립던지. 모든 게 다 당신을 사랑했기에 짝사랑이 깊어졌기에. 오래했던 짝사랑을 끝내는 법을 츠즈루는 알고 있었다. 바라보기만한 하는 짝사랑을 하는 츠즈루는 끝내는 것 또한 바라보는 데에 그쳤다. 한번 도 시도 해보지 않은 채 바라보기만한채로 여러 차례 마음을 지워냈기에 앞으로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이번엔 해야 했다. 도저히 지워낼 수가 없던 당신을 향한 짝사랑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나 이상한부분은 자주자주 수정하러 올 예정입니다 볼 때마다 틀려질 수도 있어요


*누이님 계정 너무 감사하게 받았습니다 늦었지만 계정비로 받아주시면

감사할 따름입니다..

전혀 마음에 안드실것 같아서 매우매우 걱정입니다

혹시 이상하거나 마음에 안드시거나 취향이 아니시면..바로..말씀해주세요..

그리고 정말정말 계정 너무 너무 감사드려요..

트친 된지 실은 이제 하루일까요..하루만에 이런 몹쓸것을 드려도 될지 매우매우 망설였습니다만

휴..사실 지금도 드려도 될진 모르겠지만요..ㅠㅠ

누이님 정말 다시한번 감사해요ㅠㅠㅠ


*츠즈루가 짝사랑만 했다는게 왠지 기억에 남는 1인

츠즈루가 대부분 잘 웃으면서도 담담하고 차분하지만 무언가 남은 듯한 표정으로 이즈미양을 바라보는게

어쩌면 바라보는 짝사랑으로 참아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이 되었든 츠즈루군의 짝사랑을 저는 응원합니다


*고래서 마지막 방법이 무언데????


*문의는 트위터(@pogeun_anzu)로 부탁드립니다